◀앵커▶
아직 소한도 멀었는데 연일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
서해 앞바다까지 얼어붙었는데요.
계속된 한파에 대전에서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한랭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림만 앞바다가 하얗게 얼어붙었습니다.
바다 위 어선들은 얼음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 일대 해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작아
영하 10도 아래의 강추위가 사나흘 정도
이어지면 바닷물이 얼어붙습니다.
올해는 때 이른 강추위로 충남 가로림만에는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빨리 저수온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이상호 / 서산시 지곡면
"날씨가 추우니까 엄청 작업하기가 힘드니까
보시다시피 쭉 돌아가면서 얼음이 다 얼었잖아요. 그래서 출항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지금은."
12월 중순 평년 아침 기온은 영하 4도
안팎이지만, 계룡의 오늘 최저 기온이
영하 15.9도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대전에서 혼자 사는 60대 남성이
집안에서 저체온증으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는 등
한랭질환까지 비상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랭질환자 신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늘었고, 사망자도 4명
발생했습니다.
특히, 체온 유지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자나
체중에 비해 표면적이 넓은 영유아는
온도 변화에 더 취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서상원 / 을지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
"당연히 외부 활동은 줄이시는 게 낫고요.
무리하게 산행이라든지, 특히나 추운 날씨에
외부 활동을 더 늘리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줄이셔야 되고요. 따뜻한 차라든지
따뜻한 음식을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강추위는 역설적으로 온난화의 영향이 큰데,
상대적으로 따뜻해진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려들면서 때이른 한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병우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
"최근 북극이 전반적으로 따뜻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지난 14일부터 충남 지역에 강추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온은 점차 올라 주중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지만,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주 후반부터 동장군이 다시
맹위를 떨치겠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