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과 안면도 관광지 개발,
그리고 서산 첨단화학특화단지,
무산됐거나 무산될 위기에 놓인
충남의 대형 숙원 사업들입니다.
모두 지역경제를 살릴 사업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만큼 주민들의 허탈감이
적지 않은데요, 행정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만 4천㎡ 규모의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
300병상 이상의 암치료 전문 종합병원이
2년 뒤 완공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지난 달 16일까지였던 1차 중도금 28억 원을
납부하지 못 하면서 무려 9년을 끌어온
사업이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게다가 병원 사업자가 대표로 있는 회사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이면서 병원 사업자의 자격에도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경호 / 충남도 내포신도시발전과 팀장]
"중도금 납부에 대한 안내를 실시하고, 2차
중도금 납부일인 10월까지 저희들이 지켜보고, 향후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사업자가 2-3주 안에 중도금을 납부하겠다고
밝혔지만 6개월 이상 미납되면 계약 해지의
대상이 됩니다.
중도금이 계속 미납되고 올해 착공마저 무산되면 오는 2022년 병원 완공 계획도
무산되게 되는 겁니다.
종합병원 건립은 내포신도시의 정주 여건을
크게 향상시켜 인구 유입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주민들은 더욱 허탈합니다.
[김정화 / 예산군 삽교읍 주민]
"응급실이나 이런 걸 이용하기 위해서 천안이나 서울로 긴급하게 이동을 해야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빨리 단기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30년 만에 처음으로 본계약까지
체결했던 안면도 관광지 개발도
올해 초 사업자가 1차 투지이행보증금을 미납해
결국 무산됐습니다.
민자유치로 추진되던 사업이 줄줄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충남도가 민간사업자를
제대로 검증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충남 5개 시군이 유치전에 나섰던
중부해양경찰청도 경기도 시흥에 돌아가고,
10조원 대 서산 첨단화학단지도 무산되는 등
다른 대형사업들마저 제동이 걸린 상황.
얼마나 빨리, 안정적으로 사업을 다시
정상 궤도로 되돌릴 수 있을 지 충남도의
행정력과 지역 정치권의 정치적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