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가 여야 의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공공기관장의 인사 검증을
졸속으로 진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스스로 만든 운영 규정까지 무시한 시의회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시는 지난 21일, 대전시의회에
이상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용 후보자의
인사청문간담회를 요청했습니다.
시의회는 지난 25일에 위원을 선임하고
사흘 뒤인 오늘, 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인사청문간담회의 일정을 적어도 일주일 전에
잡아서 시장에게 전달하도록 돼 있습니다.
시의회는 이 규정을 무시한 채 예정대로 오늘,
이상태 후보자의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금선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
"조례로 제정이 안 됐다고 해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서 이렇게 규정을
어기는 건... 빨리 왜 이렇게 진행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다수당인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이장우 대전시장의 낙하산 인사를
전혀 검증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재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시간도 부족하고 자료도 부족한 상태에서
(열리는) 인사청문간담회가 단순한 행정의
거수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상태 후보자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장우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라 졸속 청문회 의혹과 함께
전문성이나 자질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용 후보자
"(이사장의) 전문성이 너무 극대화돼 많으면
솔직히 여기 뒤에 있는 직원들이 힘들 겁니다."
민경배 위원장은 이사장 자리의 공백이 길어
청문회를 서둘러 달라는 집행부의 요청이
있었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의원들의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시의회는 오늘 열린 인사청문회를 바탕으로
오는 31일, 이상태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대전시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