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제 사비왕궁터로 추정되는
부지에 학교가 있어 이전이
추진돼 온 부여여고 문제가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있었던 부여고와의 통합
찬반 투표에서 통합이 무산된건데요,
이제 다시 단독 이전을 추진해야
하는데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여여고와 부여고의 통합이 최종
무산됐습니다.
인근 중학교 학부모까지 천 3백여 명이
참여한 통합 찬반 투표 결과 통합 찬성
의견이 전체의 60%를 넘지 못했습니다.
10년을 끌어온 부여여고 이전 문제가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건데,
단독 이전을 원했던 부여군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강관옥 부여군 문화재과장
"문화예술교육타운에다가 부여여고
신축 부지까지 마련하고 신축비를 지원하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신축 이전이 수월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
과정에서 소규모 학교 통합을 검토하라며
반려 결정이 났습니다.
학교 신축은 학령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는 건데, 충남교육청은 다시
심의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학교 뒤쪽에서 백제시대 왕궁에서
쓰던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이 발견된
부여여고는 그동안 문화재가 더 나올 수
있다며 낡은 학교 시설을 전혀 손 대지
못했습니다.
유진화 / 부여여고 3학년
"시설이 노후화된 상황에서 학생들은
계속 공부해왔기 때문에 통합 문제가
빨리 해결돼서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좀 더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부여여고를 포함한 관북리 일대
190만㎡가 지난 2012년 특별 보존지구로
지정되면서 유적 발굴과 왕궁터 정비를 위해
학교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지난 2019년 부여군에서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사업 추진의 물꼬를 트는가 했던
부여여고 이전 문제는 다시 안갯 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