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기만 해도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
힘이 덜 들게 해주는 '입는 로봇'이
국내에서 처음 산업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직접 착용하면 누군가 힘 쓰는 일을
도와주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요.
조만간 공장과 물류센터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로봇을 입고
일하는 모습이 흔해질 전망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타이어 정비업체.
등과 허리, 무릎을 감싸는 검은색 로봇을 입은 직원이 연신 타이어를 쌓고 있습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해
최근 정비 작업에 투입된 입는 로봇,
이른바 '웨어러블 로봇'입니다.
크기에 따라 무게가 적게는 10kg,
최대 20kg이 넘는 타이어를 들고 옮기느라
허리와 무릎 통증이 끊이지 않았던 직원들은
한결 몸이 덜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김동원 / 타이어 정비업체 점장
"이렇게 착용하고 하면 누가 좀 도와주는 느낌, 그런 느낌이 좀 많이 들어요. 일이 끝나고도 확실히 좀 편한 느낌이 들고요."
작업에 필요한 근육의 움직임 정도를
미리 로봇에 입력한 뒤 유압장치를 이용해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무게를
분산시키는 원리인데,
로봇 자체의 무게도 5kg 안팎으로 가벼워,
입고 움직이는 데 큰 불편도 없습니다.
"웨어러블 장비를 직접 착용해봤습니다. 물건을 옮길 때 허리를 받쳐주는 느낌이 나면서 조금 더 쉽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주문량에 따라 한 대당
가격을 백만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되면서
상용화 시기를 앞당겼습니다.
장재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 개발업체 대표
"작업을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웨어러블 로봇을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을 만든 것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타이어 정비업체와 물류센터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입는 로봇은 15대,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나르며
근골격계 질환을 고질병처럼 앓아 온
산업현장 곳곳에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어서
로봇을 입고 일하는 시대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