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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안내(\"심연의 세번째 대청호 사진전\") 등록일 : 2011-12-02 19:35

심연(엄경섭) 개인전 “흔들리는 섬"
지난 11월16일부터 2주간의 서울 정동 갤러리에서 1차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2차 전시를 대청댐 아래 자리 잡은 대청 문화전시관에서 6일부터 연다. 많은 전시장이 있지만 굳이 대청 문화전시관에서 2차 전시회를 하는 까닭은 대청호 사진인데다 대청호를 있게 한 대청댐 아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심연은 대청호를 주제로 세 번씩이나 개인전을 할 정도로 대청호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심연의 사진전은 사물을 읽는 시각이 한폭의 수묵화를 보듯 시적이고, 음악적 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구름이 바람을 타고 흐르는 듯 하다. "
"세상이 흔들리어 내가 보는 세상이 흔들려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만들어 낸 환상인 것일까!! 흔들리는 것은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
우리 모두는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나로 인한 흔들림이든 주변에 의한 흔들림이든 우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새태에
나를 지켜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 모습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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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1년 12월 6일(화) ~12월 11일(일)
장소 : 대청문화전시관
대전 대덕구 미호동 57
(042) 93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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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개인전 “흔들리는 섬"
(글 : 寫眞評論家 德岩 張漢基)
심연 엄경섭이 대청호에 이어 또다시 "흔들리는 섬" 이라는 주제로 3번째 개인전을 펼친다. 그의 사진은 언제나 그렇듯이 다분히 심상적이다. 사물을 읽는 시각이 시적이고 음악적이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구름이 바람을 타고 흐르는 꿈길을 걷는 것 같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지나칠 정도로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나 작품은 작가의 주관이고 자기표현인 것이다. 세상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심연의 섬뿐이겠는가! 섬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자 하여도 사람이 흔들고, 카메라가 흔들고, 나무가 흔들리고, 갈대가 흔들린다. 그래서 늘 바라보는 심연의 섬은 안개 속에서 바람을 타고 사라지고 나타남을 반복한다. 모든 사물이 한곳에 머물러 있고자 하여도 그 사물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심연의 사진은 그 변화되는 주변을 통하여 섬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을 일깨워 주고자 하는 것 아닐까?
<작가노트>
흔들리는 섬
어느 여름날 낮잠에서 깨어나면 아무도 없이 매미소리만 공허하게 들릴 때면
외로움을 느끼곤 하여 그게 싫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엔 그 시절이 그리 울 때가 많다.
조용히 사색을 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땐 언젠가 부터 호수를 찾았다.
이른 아침 호수를 따라 걷다보면
안개가 있고 섬이 있어 꿈속을 걷는 듯 평화로움에 젖어들게 한다.
호수는 그런 곳이다.
항상 그 자리 그 모습으로 있는 듯하지만
언제나 같은 모습을 보여 주진 않는다.
호수는 참 많은 것을 간직한 곳이다.
마을이 수몰 되면서 수많은 추억과 아픔을 그곳에 묻어 두고
떠나온 사람들의 혼(魂)이 그곳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떨 때엔 산이 되고, 또 섬이 되기도 하여 신비로움을 가지게 한다.
이 세상과 너무나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현실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내가 흔들리어 그 세상조차 흔들리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 일지 모른다.
우리들은 너무나 많은 시련과 좌절을 겪어 가며 살고 있다.
호수 또한 소리 없이 비바람을 묵묵히 견디며 그곳에 있어
내게 많은 위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