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당연히 축하해 드려야죠!”
지난달의 어느 날, 휴대전화로 음성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를 확인하세요.”
그래서 살펴보니 모 문학회에서 보낸 문자가 와 있었다.
‘귀하께서 응모하신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수필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었음을 축하드립니다! 하오니...’
해당 홈페이지에서 제반의 내용을 확인하라는.
순간 뛸 듯이 기뻤다!
그처럼 꿈에도 그리던 수필가로 등단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환호성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심점이었다.
퇴근하여 아내에게 그 사실을 자랑했더니 아내의 입도 금세 귀에 가 붙었다.
“만날 틈만 나면 책을 보고 글도 열심히 쓰더니 그예 소원을 풀었구려!”
대저 두루 칭찬받고 싶음은 다른 사람들도 공통의 정서일 터이다.
하여 아들과 딸에게도 동시발송의 문자를 보내 고무적인 뉴스를 전했다.
아이들에게선 즉시로 답신이 왔다.
‘와~ 역시 아버지는 대단하세요! 축하드려요!! ㅋㅋ’
아들의 그같은 문자를 읽고는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와중이었는데 딸 또한 이에 질 세라 냉큼 문자를 보내왔다.
‘아빠의 소원성취를 축하드려요!
다음에 집에 내려가면 제가 술 한 잔 사드릴게요! ㅎ’
7월 24일에 있는 신인작가 등단식은 서울에 도착하여 지하철 1호선을 타면 된다고 했다.
이어 종각역에서 하차하곤 7번 출구로 나가면
등단식장이 열리는 뷔페식당이 있다는
자세한 안내도와 사진까지를 문학회 홈 페이지에서 확인했다.
문학회에선 또 그날 등단식 때 축하를 해 주려고
함께 올 가족 내지는 축하객들의 숫자를 따로 만든 ‘모임방’에 올려달라고 했다.
“옳아~!”
그래야만 비싼 뷔페음식을 예약할 수 있을 터였다.
그래서 올해 입사하여 신입사원인 아들은
안 되겠지 싶어 ‘만만한’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 축하문자 잘 받았다. 고마워!
다름 아니고 아빠의 등단식 때 네가 잠시 와줄 수 있겠니?
오후 3시까지니까 서울에 간 김에 네 얼굴도 좀 보고 밥도 같이 먹었음 싶구나.”
딸은 흔쾌히 동의했다.
“네, 당연히 가서 축하해 드려야죠!”
순간 역시나 가족처럼 가깝고 소중한 존재는
다시없음에 나는 행복의 뭉게구름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맙다! 내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