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요양병원에서 맞는 친정부모의 결혼기념일
안녕하세요.. 연말에도 추운날씨에 맘까지 꽁꽁 얼어붙진 않을지 걱정되네요 ^^
24일은 저희 친정부모님의 35주년 결혼기념일 입니다
엄마는 요양보호사 일을 하시면서 하루 걸러 출근을 하시지요
올해 환갑인 엄마는 아빠가 산업재해와 계약만료로 퇴사하신 이후로 가정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셨지요
그게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관절염때문에 일을 쉬셔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도 일을 하신답니다
아빠는 몸이 편찮으셔서 3달전부터 엄마가 일하시는 요양병원에 입원하셨어요
결혼식도 못하고 사진 하나 찍고 결혼하셨다는 우리 부모님
어느덧 언니와 저는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한 가정을 이뤘지만 그렇게 세월이 지나니 더욱
그리워 지는 이름이 엄마 아빠인거 같아요
왜 같이 있을때는 그렇게 속만 썩였는지.. 지금은 내 아이 남편챙기느라 부모님 잘 챙겨드리지 못하고..
내 아이를 보고 '엄마가 이렇게 해주는데 엄마한테 잘해야돼~' 라는 말을 하고 있는 순간..
제 자신을 돌아보면 난 얼마나 잘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힘든 순간에도 엄마는 저에게 먼저 전화를 하셔서 이것저것 챙기십니다
결혼기념일에는 맛있는거 사먹으라며 저녁값도 주시고..
육아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저에게 용돈도 주시고..
이번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맛있는 저녁을 사드리기로 했어요
함께 시간을 보내드리는게 부모님께는 제일 좋은것인줄 알면서도 잘 안되네요
이번에는 시간을 많이 내드려야겠어요
이번 결혼기념일에 엄마가 출근하시는 날이라서 병원에서 아빠 엄마가 기념일을 맞으시게 됐네요
좋은 추억 남겨드릴려고 이렇게 사연보냅니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이만큼 잘 키워주셔서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아빠 빨리 건강해지시고 엄마에게도 환한 웃을을 드리고 싶네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노래는 포맨의 'Here i am'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