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축하

다시 태어난 첫 생일입니다~

저에 57번째 생일이면서, 다시 태어난 첫 생일 축하해주세요.


전 10년 전 유방암이 발병되어 수술과 항암 치료, 추후 검사를 마치고 5년 만에 '암에서 졸업했습니다' 라는 주치의 선생님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잘 지내다가 작년 초여름부터 피부발진, 눈 충혈, 두통, 부기 등 몸에서 없던 증상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다녔으나 호전이 없어 결국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결과는 '암 재발입니다, 전에 수술했던 병원으로 가세요' 였어요.

큰 병원에 일주일 입원하여 온갖 검사를 마치고 '10년 만에 재발! 간, 뼈, 폐, 부신, 임파선 전이' 라는 청천벽력같는 결과였지요.

그날이 작년 제 생일 전날 10월 8일 였습니다.

'아이들 결혼도 시켜야 하고, 아기 낳으면 산바라지도 해야하는데~,  우리 막둥이 군대도 보내고 면회도 가주어야 하는데~ 아직 대학교도 졸업 못했는데~'

'왜 또 나야? 뭘 그렇게 잘못하고 살았다고?

눈 앞이 캄캄하고 암울하고 슬픈 생일을 보내야 했지요.

'또다시 아이들과 생일을 보낼 수 있을까? 내년 생일에는 남편과 아이들이 날 추억하는 것은 아닐까?' 좌절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수술은 불가능해도 아직은 쓸 약이있어 치료받으니 감사하고~,  약이 독하지 않아 머리카락 빠지지 않으니 감사하고~, 

체력은 바닥이지만 큰 통증이 없어 일상생활을 하니 감사하고~, 이렇게 다시 생일을 맞았으니 더더욱 감사하고~, 모든게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


결혼은 아니지만 독립한 큰 딸, 엄마를 수족처럼 보살피는 작은딸,

특히 3월에 카투사에 입대하여 입소식, 퇴소식, 면회까지 엄마의 역할 잘 하게 하고, 군복무 잘 하고있는 막둥이 아들이 엄마 생일에 맞춰 휴가를 나왔어요.

아이들과 행복한 점심식사 할 거예요.

늘 내 눈치보며 걱정하는 남편 카드 놓고 출근한 센스 최고였어~

내년에도 남편과 아이들과 행복한 생일 다시 보낼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함께 기원하고 축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