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무, 그리고

재래시장에 갔다
늙수구레 아줌마의 목에 힘이 실렸다
무 두 개가 단돈 천 원이란다
제 아무리 고바우조차 여기선 더 못 깎는 법
이렇게 싸게 팔아서 뭐 남아요
하는 수 있수 얼른 팔고 가려고
그래야 학교서 오는 손자 밥 해 줄 수 있다고
소화까지 잘 된다는 무의 효능 잘 알건만
저렇게 값이 헐한 무는 과연 저 아줌마의 빈곤 경제 풀어줄까
폭락으로 한숨 담아 갈아엎는 배추밭 뉴스에선
그 시절 밭농사로 우리들 가르치셨던 부모님 떠올라서
마음이 또 짠하네 배추 한 포기 더 담가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