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아픈뒤 성숙한 우리딸..
장마와 후텁지근한 날씨로 인해 짜증이 자꾸나는 요즘이네요
안녕하셨어요? 하나씨~
오늘은 우리아이 태어난지 600일 되는 날이에요. 며칠뒤면 만 20개월이지요.
가벼운 감기 두어번 걸린거 외에는 아픈데도 없이 건강히 잘 자라준 우리 아이 너무너무 감사하며 지냈지요
근데 며칠전 제가 먹던 컵에 조금 남겨진 물을 가지고 장난하던 우리 딸...
바닥에 그 물을 쏟고 놀다가 미끄러져 컵에 그만!!!!!!!!!!!!!!!
귀를 부딪히고 말았네요ㅠㅠ
설거지를 하고 있던 전 아이 울음소리에 뒤를 돌아다 보았고 그냥 미끄러져 넘어져서 우나보다
하고 안아주려는 찰나.. 아이 귓볼이 3 cm가량 찢어져 있는걸 보고 순간 심장이 멎는 듯 했습니다
내복바람으로 놀고 있던 아이를 들춰안고 늘어난 트레이닝복 따위는 갈아입을 엄두도 안나고
지갑만 든채 아이 귀를 손수건으로 보여잡고 뛰었습니다
다행히 영업을 끝내고 들어오시는 택시 기사님을 보고는 죄송하지만 아이가 다쳐서 그러니
대학병원까지 가주시면 안되겠냐며 염치라는 거 생각할 틈도 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드렸어요
기사님은 친절하게 걱정하지 말라며 가는내내 절 안심시켜 주셨고 응급실에 도착한 저는
아이를 안고 의사선생님의 진찰만을 기다렸어요
성형외과 선생님이 수술중이라는 말만 하실뿐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해야했어요
그렇게 기다리기를 5시간.. 아이를 작은 수술실로 데리고 가는데 재우는 약을 넣고 수술대에 눕는
아이를 보면서 정말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내가 조금만 주의했으면.. 그 컵을 잘 놓아두었다면,, 아이 옆에 붙어만 있었다면,, 이런 아픔은 겪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며 자책만 하게 되었지요
중간중간 '엄마~~~'를 외치는 아이옆에서 손만 잡아주며 '엄마 여깄어.. 걱정하지만' 이 말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마취가 좀 풀렸는지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순간 소리를 지르는 아이때문에 정말 다리가 후들 거리더군요
그렇게 20바늘이 넘게 꼬맨거 같았습니다
이 더운여름에 귀에 댄 거즈를 고정하기위에 머리에 칭칭 붕대를 감고 일주일을 견딘 우리 딸아이..
소독하기 위해 매일 간 동네 병원에는 이제 다른 일로 가려해도 그 건물 입구에만 가면 울고 안아
달라며 때를 씁니다..
지금도 그 흉터만 보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 집니다
정말 아이보는건 찰나 인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오늘은 말 안듣는다고 엉덩을 한대 때리고는 더운 날씨에 짜증을 내고 말았답니다
자고 있는 아이를 보니 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날씨 탓인지 짜증을 아이에게 내고 있는 제 모습이 정말 밉네요..
하나씨도 더운 여름 짜증나는일 많을 테지만 고마웠던 순간 잘 해왔던 순간들 기억하면서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신청곡 좀 틀어주세요
우리 딸아이가 요즘 흠뻑 빠진 노래에요 최고의 사랑 OST에 있는 케이윌의 리얼러브송이요
혹시 혹시.. 이 사연이 방송되어 선물을 주신다면 가족사진 촬영권 안되겠는지요??
돌때도 사진을 못찍어줘서 너무 맘이 아프네요
이제 다 나아서 제 컨디션을 찾고 더 이뻐진 우리딸과 함께 사진 찍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