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축하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어버이날이네요-

저는 생신날 전화도 쑥스럽지만,

어버이날 안부 전화가 유독 부끄럽네요.

다행히 남편이 시어머님께 안부전화했다고

저한테 친정부모님만 챙기라 하네요-

으~ 뭐라고 얘기하나 두근두근

남편이 애둘 엄마가 그런걸 못하냐 나무랍니다-

심기일전하고 일단 통화버튼을 눌렀어요.

오늘따라 짧은 통화음.

세번도 울리기 전에 아빠의 따뜻한 음성이 들립니다.

오~ 딸, 아빠야!

어, 아빠 오늘 어버이날이야 아하하하하

그래,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순간 코가 찡하네요-

감동모드로 가기 전에 후다닥 화제를 돌려봅니다.

고등학교때 아침잠 많은 딸 깨우느라 고생하고

스쿨버스 놓치면 아침에 늘 태워나르던 아빠.

새삼 어버이날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오늘이네요.

아, 이제 엄마 차례입니다-

또 괜히 쑥스럽고 망설여지지만,

용기내어 전화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