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이번엔 아들이...
새벽에 자다가 눈을 떴는데 우리 아들이 옆에서 끙끙거리고 있더라구요.
전 졸린 눈으로
" 왜그래?어디 아파? "
물었더니
" 엄마 주무시고 체했는지 계속 올렸어요.."
잠도 못자고 그렇게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던 모양이예요..
"소화제 좀 먹어봐 "
" 누나가 줘서 먹었어요..근데 좋아지지 않네요.."
순간 아무것도 모르고 잔 내가 미안해지더라구요..
남편이 새벽에 일을 마치고 들어왔는데 그때까지 엎드려서 끙끙거리고 있었어요.
자다깨다 반복하면서 말이죠..
어제 저녁에 먹은것이 잘못되었나 속이 빌때까지...
그리고 결국에 새벽에 손을 땄어요..
손따는 기계가 있어서 양손을 땄더니 새까만 피가 나오더라구요..
단단히 체했나봐요..
등을 두드리고 또 소화제를 먹고..
온 몸에선 식은땀이 나는데 밤새 못자서 졸리니까 웅크리고 그냥 바닥에서 자더라구요..
하룻밤 사이에 얼굴이 핼슥해진것 같아요..
죽을 쒀 준다고 해도 먹기 싫다고 하네요.
속에서 안 받는다며..
먹을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아들인데 정말 많이 아픈가봐요..
일욜이라 병원도 안열고..
지금은 열도 조금 나는것 같아요..
졸리운지 옆에서 자고 있어요..그냥 엎드려서.
뭘 해서 줘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것도 넣지 않은 흰죽과 된장국을 좀 해서 먹여야할까봐요..
어릴땐 종종 아팠지만 컸을때는 거의 아프질 않았는데...또 음식을 먹고 이렇게 체한적은 거의 없었는데..
방학이라 밖에도 안나가고 거의 집에만 있고 해서 소화가 안되었나봐요..
아파하는 아들때문에 저도 맘이 안좋고..울딸도 옆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바라보고 있어요..
영화보여 달라고 했는데..다 나으면 보여줘야할듯 해요..
아무리 까불고 공부안하고 해도 건강이 최고라는걸 아파봐야 꼭 안다니까요..
또 낫고 나면 저의 폭풍잔소리를 하게 되겠지만..차라리 그게 더 나은것 같아요..
먹지도 못하고 아파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저는 더 아프니까..미안해서 먹지도 못하겠고..
한숨자고 일어나면 죽도 좀 먹여보고 해야겠네요..
아이유 노래 좋아해요..
좋은날..신청해요..
아들...힘좀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