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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그래도 꾸준히 개의치 않고...

울 남편은 성격이 좀 급해요..
확....해 놓고선 후회를 하죠..
드디어 아침에 사건은 터졌어요.
큰딸은 고등학생이라 일찍 학교를 가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죠.
그 날은 울 남편 오후반을 마치고 새벽에 들어오는 날이었어요.
아침마다 머리를 가고 말리고 하는 큰딸을 보면서
"거 참..뭔 머리를 아침마다 감냐?글구 드라이기 소리 시끄러워서.."
이렇게 딸에게 짜증을 냅니다..
아침마다 머리를 감는게 거의 버릇처럼 되어서 늘 그렇게 해 왔는데 그날따라 입씨름을 하는겁니다..
울딸도 머리모양이 맘대로 안되니까 짜증을 냈죠.
기어이 일은 터졌어요.
"저..저..저..저봐..지금 이시간이면 벌써 학교 갔겠네..아침마다 머리하는데만 20분을 잡아먹네.."
울남편의 큰소리에 울딸도 한마디 했어요
"아빠는...아침마다 원래 감고 가는데 오늘따라 왜그래요?그리고 머리를 말리고 가야죠..숱도 많은데.."
그렇게 말하고선 거울앞에 서서 머리모양이 맘에 안든다며 짜증을 내는겁니다..
울남편 화가 날대로 났어요..
"뭐?너 뭐라고 했어?너 멋내러 학교다니냐?학생이 말이야..뭔 머리에 그렇게 신경써?그 반이라도 공부에신경써.."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저 나름대로.."
지지않은 울딸..
갑자기 남편이 벌떡 일어서더니
"에잇~~~~~~"
박살이 났죠..
뭐냐구요?휴~~~
드라이기와 고데기...
고데기는 반으로 부셔버렸고..드라이기는 앞쪽이 깨지고 박살이 났어요..
그리고 한마디..
"앞으로 내 앞에서 드라이기 할 생각하지말고..사달라는 말 하지마..알았어?"
울딸 찔끔찔끔 울면서 학교로 갔죠.
저도 종일 맘이 안좋았어요.
울 남편도 너무 심했나?하는 생각도 하더라구요..
저는
"왜그래?늘상 하는 일인데..애들 다 그렇지..좀 성질좀 죽여.."
"내가 갑자기 화를 냈지?에이구...드라이기 비싼가?몰라 몰라..하여간 당분간 드라이기 사지마..."
ㅋㅋㅋ
가격 걱정이 먼저 되나 봐요..
울막내는 울상을 하면서.
"나는 뭐야?어떻게 해?"
뭘 어케하니?드라이 안하면 되지..ㅎㅎㅎ
차라리 속 시원했어요..사실 아침마다 시끄러운건 사실이었거든요..
근데 웃긴건
박살난줄 알았던 드라이기가 앞쪽만 살짝 부셔져서 지금 사용하고 있구요..
고데기는 반토막으로 나서 버렸더니
생일선물이라고 울 막내딸이 친구한테서 받아왔네요..
에이구..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는데.
울 남편 저번과 같은 말은 이제 안하네요..
딸들이 있는 집은 한번씩 경험이 있을법도 해요..
저도 학창시절에 그랬는데요..뭘..
심하진 않았지만 저도 숱이 많고 허리까지 머리를 기르고 다녔기에 머리감고 말리는건 필수였죠..
지금애들처럼 멋을 부리진 않았지만요..^^
그렇게 하루하루 위태위태 지금도 지내고 있어요.^^

앞쪽이 부서진 드라이기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나네요..
아찔했던 그때의 아침이...
조만간 드라이기도 바꿔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 충격으로 왔다갔다하거든요..^^

허각...나를 잊지 말아요..좀 빠른버젼으로 나왔던데요..괜찮더라구요..그래도..
듣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