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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아빠 생신 축하해주세요*^^*

언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의 아빠의 58번째 생신이예요.

얼마 전 제가 수술을 받게 되어서 아빠께 걱정을 많이 끼쳤거든요. 그래서 언니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통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깜짝 선물을 하려고 사연을 올리게 되었어요.

아빠께서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대전으로 나오게 되었지요. 벌써 대전에 나온 지 25년이 되었네요.

처음 대전에 와서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여윳돈이 없어 모터 달린 자전거로 물건을 해 와서 장사를 하셨어요.
그땐 정말로 먹고 살기 바빴기 때문에 아빠의 얼굴을 못 보고 잠이 든 적도 많았고 어린이날 손잡고 놀러 가 본 적
도 없어서 어린 마음에 조금은 아주 살짝 속상하기도 했었지요. 아빠께서는 밤, 낮 가리지 않으며 일을 하셔서 형편이 조금씩 좋아져 트럭도 사고 집도 장만하게 되었지요.

중학교 1학년까지 단칸방에서 같이 지내다가 아파트로 이사와 각자 방이 생겼지만 혼자 자는 것이 이상해서 한동안은 거실에서 함께 잠이 들곤 하였답니다.ㅋ ㅋ

지금도 아빠는 새벽에 나가셨다가 밤이 되어서야 힘든 몸을 이끌고 흙먼지가 묻은 작업복차림으로 들어오십니다. 남들처럼 멋지고 세련된 양복 차림은 아니지만 저는 아빠의 흙먼지 묻은 작업복과 검게 그을린 얼굴과 투박하고 굳은살이 박인 큼직한 손이 더 자랑스러워요.

항상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가 그 누구보다도 저는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흰 머리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일이 힘에 부치시는지 허리와 손목이 아프다고 하시는 말을 들을 때 마다 가슴 한켠이 ‘짠~~~~’하고 아려오네요. 물건 값이 좋지 않아서 부쩍 일하시는 게 속상하신 것 같아요.
 
어느 날 잠결에 아빠가 나가시면서 “물건 값이 좋지 않아서 일 할 맛도 안 나서 일하러 가기 싫다.” 라고 하시는 말을 듣게 되었어요.

그 누구 보다 부지런한 아빠가 많이 힘이 드신 것 같아요. 철없는 딸이 힘이 되어드리지 못하지만 아빠 뒤에는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가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아빠 정말로 사랑하고 아빠의 딸로 태어나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답니다.

 이른 새벽에 나가시다 보니 잠이 부족해 졸음이 몰려와 힘들어 하시는데 졸음운전 조심하세요. *^^* 아빠 생신 정말로 축하드려요.

언니 신청곡 하나 해도 될까요?!?!

싸이 - “아버지” 듣고 싶어요. 아빠가 이 노래 듣고 힘내셨으면 해서요.

p.s 언니 사연 길다고 안 읽어주시면 안돼요.

아빠 생신 음식 장만하면서 라디오 들고 있거든요... ㅋ

언니도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니 감기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