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운전하며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10년전 그날이 생각어요.

내 인생의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고

그날의 결과가 내인생을 좌지우지 할꺼라고

그런 생각들로 마음은 무거웠고

극도의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았고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그날...

제가 그랬던것 처럼

내일 수능 보는 아이들도 그렇겠지요...

그후로 10년이 지나고 지금 생각해보니

인생은 그런게 아닌거 같아요.

'나와보니 세상이 모두 대학이다.'라는
영화 '완득이'에 똥주선생님의 말씀처럼 말이예요.

그나저나

'학교다닐때 똥주같은 선생님이 없었어'라며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몇일전 집으로 전화가 왔었대요.

고등학교때 선생님께서 앨범을 보시다가

제 생각이 나셨다며,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하시다고 하셨다며,

엄마와 통화를 하셨다는데

엄마가 제 번호를 알려주시고

선생님 성함도 연락처도 남겨놓지 않으셨다네요.

그런데 전화가 오지 않아요....

어쩌면 저의 인생에 똥주같은 선생님이 계셨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리석고 배은망덕한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건 아닐까..

저는 여전히 인생대학에서 배울게 많은것 같아요.

이번주에 집에가서 졸업앨범을 찾아보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보려구요.



신청곡 : M.A.S.H - Now Is Th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