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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다시 얻은 아버지의 가르침.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내와 저의 결혼 3주년 되는 날입니다.
큰맘 먹고 회사에 휴가를 내고 아내와 가까운 근교라도 나들이 하려고 했는데, 그만 아침에 사소한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이..서재방이나 정리하자..하다가 3년전 결혼전날 아버지께서 주신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우리는 아직도 젊은 시절 같은데 아니, 아직도 마음만은 청춘 못잖은데 어느새 새식구인 며느리를 맞이하다니..세월이 참 빠르다고 느낀다. 첫아들 너를 낳아 애지중지 꺼질세라 날아갈세라 비록 넉넉하게 하고 싶은것을 다해 주지는 못했어도 정성을 다해 잘되라고 빌고 비는 것은 우리 뿐 아니라 자식을 가진 세상의 모든 부모의 똑같은 마을일게다. 엊그제 강보에 싸인 어린것이라 생각했던 우리 아들이 이렇게 장성하여 예쁜 새아가를 배필로 데려오니 꼭 꿈만같으며 비로 이 느낌이 이 행복이 자식 키우는 보람이라는 걸 실감했단다.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로 내 자식을 선택한 우리 새아기에게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구나.
마음 같아서는 너희들에게 아주 풍족한 신혼 환경을 만들어, 새아기를 맞이했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마음먹은 대로 다하지 못한것 같아 미안하구나. 다만 우리 부부가 함께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진것은 그리 풍족하지 못할 망정 도덕적으로나마 남부끄럽지 않게 살아 왔다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바라는 것은 너희 둘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지금처럼 변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란다. 살아가다 보면 다툼도 있고 의견 충돌도 있고 속상한 일도 있고, 때로는 좋은 일도 있을것이란다.

다 큰 성인으로 만나 두사람이 하나로 살아가는데 오랜 세월이 걸리게 된다는데 너희들은 연애기간이 8년이나 된다하니 서로를 그만큼 잘 알고 아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어쩌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진정으로 하나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그만큼 부부라는 것은 정말 서로 믿고 의지하고 양보하고 받들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갖고 있단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들은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하지말고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너희 보다 한세대 앞서 살아온 인생 선배의 좌우명 같은 생각이다.

지금처럼, 내일 너의 결혼날 처럼 언제나 축복속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3년 만에 다시 읽은 아버지의 편지에감회가 새롭고 저희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아버지의 교훈과 가르침으로 반성하게 되네요..

어서 아내와 화해 하고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 갔다 맛있는 저녁식사 하고 와야 겠습니다.


#아내가 바라던 아기사진 촬영권 선물로 받을 수 있을까요?
아내가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큰 선물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