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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결혼 4주년 축하해주세요!

11월 22일 내일 결혼 4주년이예요~
애가 둘이다보니 여행은 커녕 외식해도 밥 먹고 나오기도 바쁘고, 신랑이 늦게 끝날때도 많아서 내일 외식이나 할지 모르겠어요 ㅜ_ㅜ
아직 백일도 안된 둘째랑 매일 집에서 라디오 듣고 있는데 날씨 때문에 그런가 좀 우울하기도 하고 그래요..
기념일도 뭐 특별한거 없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신랑이 퇴근하고 들어와서 "내일 보험회사에서 택배가 올게 있어, 그냥 달력이야, 받아놓으면 돼. 어디 안나가지? 집에 있을거지?"
심드렁하게 "집에 있지~" 대충 대답하고 속으로 '아니 달력오는데 내가 꼭 집에 있어야 하나? 경비실도 있는데'
근데 신랑이 거짓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그 달력 온다는 말할때 어색한게 왠지? 혹시? 설마? 뭔가 있나라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ㅎㅎ
아침부터 택배가 하나 오길래 달력이 빨리도 오네 했는데 상자에 보내는 사람은 신랑이름, 받는사람은 제 이름이 써져 있더라구요~
열어보니까 목걸이하고 카드가 있었어요.
제 작년 크리스마스때 받은 목걸이, 귀걸이도 제대로 못하고 다니는데 또 목걸이라니~
(사실 그때도 다음번엔 악세사리 말고 가방 사달라고 했었거든요)
연애할때나 신혼초 같았으면 기뻤겠지만 이번달에 경조사비, 카드값에 예방접종비며, 낼 모레 둘째 백일도 있는데! 목걸이라니~~
마음은 고맙지만 현실적으로 참 반갑지가 안더라구요..
카카오톡으로 덜렁 '목걸이 받았어' 보냈더니 조금 후에 바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맘에 들어? 디자인 어때? 꽃이랑 케익도 왔어? 뭐 들어 있어?"
"케익이랑 꽃은 안왔는데? 디자인은 괜찮은데.. 근데 애 때문에 하지도 못할텐데.. 암튼 그래"
신랑도 풀 죽은 목소리로 "그래.. 그동안 해준게 없어서.."
목걸이는 받은걸로 하고, 반품하기로 했어요.
신랑 목소리 들으니까 넘 미안하기도 하고 ㅠ_ㅠ


이번주 일요일엔 둘째 백일도 있어요!
집에서 조촐하게 가족들만 하기로 했는데 첫애때도 그렇고, 남들처럼 화려하고, 근사하게 해주지 못해서
좀 속상하네요..
엄마의 정성이 중요한거니까..
울 아가 건강하게 잘 크게 해달라고 덕담 좀 해주세요~
그러면 기운이 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