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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상에 빠져선 안 될 음식~그남자그여자의 일기

2009년 10월 4일~

그남자 : 내일은 아내의 생일이다~
->그여자 : 내일은 내 생일이다~ㅋㅋ

그남자 : 무엇을 해 주어야 할까?
->그여자 : 결혼 5년차 언제나 그래왔듯 기대하고 있다~ㅋㅋ

그남자 : 맛있는 잔치음식 보다는 그녀가 좋아하는 특별한 음식으로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다~
->그여자 : 무슨 음식을 해 줄까? 갈비? 잡채? ㅋㅋ

그남자 : 그녀는 특별하니까~
->그여자 : 여지껏 잘 해 주었기에 더더욱 우와~기대된다~

2009년 10월 5일~

그남자 :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였다~
->그여자 : 오늘은 나의 생일이였다~

그남자 : 아내에게 그녀가 좋아하는 김치볶음밥과 미역국을 요리해 주었다~
->그여자 : 어라 오늘은 잔치음식도 아니고 딸랑 두개 밖에 없다~

그남자 : 열심히 정성들여 노른자가 터지지 않은 계란후라이와 방울토마토를 반으로 갈라 힘들게 장식해 주었다~
->그여자 : 제법 계란후라이가 깔끔하다~방울토마토 반으로 가르기 힘든데 물 나와서 잘 잘라놓았다~

그남자 : 아내가 고맙다고만 대충 말한다~
->그여자 : 평소 아침밥을 잘 안 먹는지라 빨리 먹고 늦어서 얼른 준비해야 했다~

그남자 : 그러더니 출근준비 한다고 쏙 들어가 버린다~맛이 없나?
->그여자 : 너무 맛있고 특별한 나의 아침 생일상이였지만 조금은 실망이였다~

작년 제 생일날~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고~
남편은 해 주고도 기뻐하지 않는 제 모습에 맘이 그랬고~
저는 응근히 기대했던 맘때문에 실망을 했죠~
여자들에겐 응근히 기대심리라는 게 있죠~
생일이라든가 결혼기념일 특별한 날엔 무언가 특별한 게 있을거라는~
그래서 작년 제 생일 땐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답니다~

그치만, 그날 적당히 쉬어 맛이 든 작년 김장김치에
한 방울 또옥 떨어트린 참기름, 거기에 계란후라이까지 곁들여졌던 참 맛있었던 아침식사였어요~
그리고 그 김치볶음밥을 담았던 접시도 저희집에서 최고 이쁘고 비싼 레스토랑표 접시였구요~
물론 미역국도 맛있었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제 생일이 다가왔어요~
제 생일이 음력 8월 17일~추석 이틀 후 거든요~
지난 9월 24일 남편님께서 물론 아침에 김치볶음밥과 미역국 만들어줬어요~

작년엔 말다툼이 있었지만, 서로 이야기 하며 풀고 오히려 깔깔대고 웃었던 기억이고 추억이기에,
이제는 다른 그 어떤 생일 음식보다도 저에게는,
제 남편이 만들어 준 제가 젤루 좋아하는 우리집 최고 우아한 접시에 담긴 김치볶음밥이 좋습니다~

저에겐 이제 평~생~제 아침 생일밥상엔 김치볶음밥이 올라와야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