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하의 FM모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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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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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달라진 출근길

<이은하의 모닝쇼 덕분에>

안녕하세요.

제 인생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늘 함께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이은하의 FM모닝쇼입니다.

모닝쇼는 저에게 특별한 날에는 함께 축하해 주고, 힘든 날에는 함께 위로해 주고, 새로운 시작 앞에서는 응원해 주는 든든한 친구였습니다.

28살 사회초년생이 되어 처음 제 차를 몰고 출근하던 어느 아침, 정신없는 출근길에 우연히 틀었던 라디오가 어느덧 제 인생과 함께한 지 9년이 되어가네요.

처음에는 초보 운전자라 운전에만 집중하느라 사연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출근길에 익숙해질수록 라디오는 제 옆자리를 채워주는 가장 편안한 동행자가 되어주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 이런 마음인 게 아니구나." 위로를 받았고, 저 역시 용기를 내어 문자도 보내고, 사연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날은 문자 하나 보내려고 아침 준비를 더 서둘렀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특별하게도 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찾게 되는 곳도 모닝쇼였습니다.

직장을 옮기며 느꼈던 불안함, 연애의 설렘, 프로포즈를 앞둔 떨림, 결혼을 앞둔 기쁨, 아이를 품었을 때의 벅찬 마음, 남편의 생일과 승진까지.

평소에는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말들이 라디오에 사연을 쓰면 이상하게 더 진솔하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은하 언니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오는 순간은 제 마음이 대신 전해지는 기분이었고, 다시 듣기로 그날을 기록하고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 들을 때마다 제 인생의 한 장면이 타임캡슐에 꼭꼭 담기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라디오 덕분에 평소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에게 "방송 잘 들었어."라는 반가운 연락을 받기도 했고, 소중한 기억들은 하나씩 더 쌓여갔습니다.

 

모닝쇼에 사연을 보내고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사연은 엄마와 관련된 사연이었습니다.

엄마가 간암 치료를 위해 오랫동안 다니시던 직장을 퇴직하시게 되었을 때, 직접 다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모닝쇼에 담아 보냈습니다. 방송으로 엄마께도 제 마음이 전해지고, 함께 준비된 떡을 직장에 나눠드렸을 때 엄마가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날 저는 라디오가 단순히 사연을 읽어주는 방송이 아니라,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다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으로 사연을 보냈었는데, 이제는 그때 태어난 그 아이와 함께 아침마다 모닝쇼를 듣습니다. 가끔 아이 이야기를 문자로 보내면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리다가 "엄마! 내 이야기다!" 하며 활짝 웃는 모습은 저에게 또 다른 행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모닝쇼는 제 젊은 날의 모습도 알고, 엄마를 걱정하던 저도 알고, 아내가 된 저도 알고, 엄마가 된 저도 아는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 덕분에 저는 사랑을 더 잘 표현하는 사람이 되었고,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9년 전 혼자 듣던 출근길이, 이제는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하는 출근길로 달라졌습니다. 

누군가는 라디오를 흘러가는 배경 음악처럼 듣겠지만, 저에게 모닝쇼는 인생의 특별한 순간마다 '기록' 으로 남겨준 일기장이었습니다. 덕분에 제 추억은 흘러가지 않고 모닝쇼의 목소리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변함없는 은하 언니의 목소리로 누군가의 하루를 밝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의 평범한 하루와 특별한 순간 사이를 오래오래 함께 걸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대전MBC. 감사합니다, FM모닝쇼.

댓글(2)
  • 2026-09-10 06:54

    작성자에 의해 삭제된 답글입니다.

  • 2026-09-10 08:37

    이름: 윤세래
    연락처: 010-8884-6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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