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하의 FM모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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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0분

꽃을드려요

오리털 잠바로 시작된 32년 우정, 친구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싶어요.

안녕하세요, 은하언니.

7월 18일은 제 32년 지기 친구 나영이의 생일이에요. 친구에게 깜짝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나영이를 처음 만난 건 14살,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저는 전북 장수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때 대전으로 이사 온 시골 소녀였는데요. 그때 저는 정말 촌티가 폴폴 나는 아이였답니다.

중학교 입학식 날 OT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우연히 나영이와 나영이 어머니를 보게 됐어요.

집 방향이 같아서 저도 모르게 뒤를 따라 걷게 됐는데…

그때 오리털 잠바가 정말 유행이었거든요. 그런데 제 잠바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겨요.

한쪽은 샛노랑, 뒤집으면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보라색 !누가 봐도 시장표 양면 솜털 잠바였어요.

그런데 제 앞에 걷던 나영이는 엄마와 팔짱을 끼고, 누가 봐도 백화점에서 산 것 같은 고급 오리털 점퍼를 입고 있는 거예요.

어린 마음에 생각했죠. “아… 나는 저 친구랑 친해질 수 없겠다.”

왠지 나랑은 사는 세상이 다를 것 같고, 새침해 보여서 괜히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그 친구와 저는 46살이 된 지금까지도 같은 동네에서 서로 의지하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만나면 꼭 그 오리털 잠바 이야기를 해요.

생각해 보면 참 웃기죠. 고작 잠바 하나가 32년 우정의 대표 추억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나영아, 생일 정말 축하해.

혹시 이 사연 듣고 꽃을 받으면 좋아하겠지? 너는 예쁜 꽃이 정말 잘 어울리는 친구니까. ㅎㅎ

그리고 올해는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꼭 시집 가자! ㅎㅎㅎ  그리고 결혼한다고 나랑 노는 시간 줄이면 안 된다!!

우리 80살, 100살 할머니가 되어서도“야, 그 오리털잠바가 뭐라고...나를 그렇게 시기해" 하면서 깔깔 웃는 사이로 오래오래 지내자.

 

신청자 : 이주연 010-3927-9230

신청곡 : REF 이별공식 (중1때 진짜 좋아했던 가수에요!ㅎㅎㅎ)
주소 : 대전 동구 삼성동 102-2603 이나영(010-3420-9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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