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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하의 FM모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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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0분

꽃을드려요

강릉 바다에서 시작된 첫사랑, 26년의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인생에서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사연을 보냅니다.

군 생활을 하던 시절, 강릉의 겨울 바다는 참 추웠습니다.
그날도 늘 하던 대로 바람을 맞으며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문득 마음이 허전해지더군요.

그때 이유 없이 떠오른 이름 하나가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종이를 꺼내 그 이름을 적어보았고,
이름 위에 작은 하트 하나를 그려 넣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렸던 작은 낙서였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휴가를 나왔을 때,
정말 우연처럼 도서관에서 그 이름의 주인을 마주쳤습니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이따가 밥이나 같이 먹자”라고 말하게 되었고,
그리고 조금은 가까워진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이 향했고,
안부와 일상을 편지로 전하다 보니 16개월 동안
어느새 1004통이라는 숫자가 쌓여 있더군요.
그 시절에는 전화도 자주 하기 어려웠기에
편지가 우리 두 사람을 이어주는 소중한 다리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 인연이
제 인생의 첫사랑이 되었고,
지금 제 옆에서 함께 살아가는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12월 11일
그 첫사랑과 결혼한 지 벌써 26년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특별한 이벤트나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많지 않았지만,
서로를 챙겨온 시간 하나하나가 저에겐 큰 선물이었습니다.

정란아, 결혼 26주년 정말 축하해.
군 시절에 무심코 적어본 너의 이름이
이렇게 오랫동안 내 인생을 따뜻하게 채울 줄은 몰랐어.
앞으로도 건강하게, 그리고 지금처럼 편안하게
우리 둘만의 속도로 걸어가자. 사랑해~

감사합니다.   

**신청자: 황인동 

축하받는이: 김정란 (대전시 중구 목동로 70 올리브힐A 105동 805호 )

                    연락처:0108462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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