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드세요
계산 초등학교 급식실 기간제 조리원 언니들에게 뗙 드리고 싶어요"
보내는사람 : 계산초 조리원 황선희
받는사람 : 유성구 계산동 계산초 기간제조리원 이성재 배명숙 박점이 언니와 동료 조리원
전화번호 : 010 7424 4578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 급식실 조리원으로 15년째 근무 중인 황선희 라고 합니다.
유성구 수통골이라는 계산동에 위치해 있구요, 영양교사 선생님과 8명의 조리원이 근무하고 90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답니다.
지금 이곳에는 벚꽃이 눈이 시릴 정도로 활짝 피어 있어요. 이 봄이 저는 너무나 감사한 시간입니다.
저는 2년 전 위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이 학교로 발령이 났지만 근무 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 질병 휴직을 하고 바로 암 수술 후 몸이 조금 회복이 되어서 복직을 한 지 2개월이
되었어요.
이 학교 첫 출근 하던 날 차 안에서 듣던 모닝 쇼 은하 디제이의 목소리가 너무나 반갑구,
또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그 눈물은 다시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의 의미였겠지요.
눈 물을 흘리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생판 처음인 학교, 동료들 - 나를 반겨 줄까? 걱정 반 두려움 반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저희 학교는 각 가지 사정으로 인해 기간제 조리원 세분 언니들이 6개월에서 1년 남짓 새로운 발령자가 올 때 까지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어요.
세 분 모두 이미 조리원으로 퇴직을 하신후 다시 재 취업을 하신 분들 이십니다.
아직은 육십이라는 나이가 가정으로 돌아가시기에는 아까운 나이시라 다시 일터로 오신 거예요.
저희 직장 같이 힘든 직장군에서는 젊은 사람이 와서 버티기에도 힘들어서 얼마 못 견디고 퇴사하거나, 저처럼 아파서 휴직을 하는 사람들의 자리를 메꾸어 주시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우리 세분 언니들 모두 얼마나 웃음도 많고 동료애도 너무 깊구요, 솔선 수범 하시는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제가 좀 힘들어 보이면 어느덧 다가오셔서 제 일을 거들어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언니들.
노련하고 능숙한 솜씨로 척척 음식을 해나가시는 모습에 감탄을 한답니다.
연세가 있으셔서 힘드실 텐데 항상 웃으시며, 토닥 토닥 해 주셔서 저도 힘든 줄 모르고 한 달을 버텼어요.
제가 조리원으로 정년 퇴직하는 그 날이 온다면 지금 이 언니들이 저에게 주신 좋은 기운이 저를 끝까지 피니쉬 라인으로 이끌어 주신거라고 말씀드릴 겁니다.
올 26년 언니들과 좋은 인연으로 추억을 쌓으며 지내고 싶어요.
이제 날이 더워지면 지치고 하는 때가 많을 겁니다.
저희는 두시쯤 되면 많이 출출해 집니다.
그때 잠깐 휴식시간에 간식 타임을 가지는데 그 때 언니들과 떡을 나누어 먹고 싶네요.
우리 언니들과 또 조리원 동료들이 힘이 나게 떡을 나누고 싶어요.
우리 동료들 감사합니다.
신청곡 : 혼자가 아닌 나 -서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