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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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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즐2 편지쇼

하늘나라 엄마에게!

사랑하는 엄마
그곳은 춥지 않으신지 한차례 한파가 지나고 난 뒤 날씨는 봄날처럼 따스해 졌지만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모진 한파의 냉기보다 더 차갑게 느껴지네요.
당신의 마지막 모습을 곁에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한과 당신이 그토록 애타게 부르실 때 달려가지 못한 아쉬움과 죄스러움으로 한동안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답니다.
당신을 보내면서도 마음속의 울림은  "용서하세요.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마시고 극락왕생하세요" 라는 말만 되뇌이며 49제 탈상으로 당신의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이제서야 파노라마처럼 당신의 가신 길이 보이는 듯 정신을 차려봅니다.
엄마라 부르면 언제나 당신은 제 곁에서 대답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토록 그리운 단어가 불러도 대답없는 눈물이 되어 돌아올줄 예전에 알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가시고 난 후 조금더 일찍 당신과 함께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할걸 후회해도  부질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신과 함께 목욕탕에 가서 당신의 가녀린 몸을 닦아 드릴걸~.당신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함께할걸~~,감동어린 영화를 함께보고, 눈물나도록 서러운 연극을 함께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여행을 함께하고, 당신의 손을 많이 잡아드리고 많이 안아드릴걸~~~, 당신이 좋아하는 홍시감과 바나나를 한아름 사다드려 기뻐하는 모습으로 달게 잡수시는 당신의 모습을 내 눈과 마음에 담아 둘걸~당신이 먹고싶어하시는 가장 좋은 고기한점을 당신입에 넣어드리며 오물오물 씹는 모습을 즐길걸~생각으로만 존재하는 수많은 일을 가슴치며 함께하지 못함을 후회합니다.  산다고 바빠, 당신이 부를 때 달려가지 못했습니다. 용서하소서~.
마지막 통화하던날 엄마 이제 평생교육사실습 끝나고 내일 갈게요.  했었는데 당신은 하루를 기다려 주시지 않으셨어요. 그토록 보고싶은 당신의 자식들을 두고 어찌 머나먼 길을 가셨는지~저는 믿을수가 없었어요. 하늘을 올려다보고 주변을 둘러봐도 잿빛으로 얼룩진 공간속에 덩그러니 나혼자만 있는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소리내어 통곡하고 한없이 걸어보고, 엄마 영정사진이 모셔져 있는 절을 찾아 하루 종일 있어도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영화속의 한장면처럼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엄마에게 평생 밥 사줄테니 오래오래 살아주세요. 했던 말이 뱅뱅 머리속을 혼란스럽게 했고 엄마와 함께 먹었던 식당들을 돌며 즐거워했던 엄마 모습을 되새김질하며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했어요. 펑펑 눈발이 쏟아지는 날 천변을 걸으며 녹음해 두었던 엄마목소리를 들으며 목놓아 울기도 했지요. 나의 이런모습을 하늘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었겠지요.
엄마 이젠 보내드리기로 했어요. 제가 많이 울게되면 어린아기 떼어놓은 엄마처럼 당신은 평안한 당신의 길을 가지못하고 뒤돌아보게 된다고 누군가 말해주셨어요.
엄마 모든것 내려놓으시고 용서해주시고 평안하게 지내세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주어진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갈게요.
아이들 잘 키우면서 당신이 그토록 바램 하셨던 단란한 가정 꾸미며 행복하게 살아갈게요.
눈이 내리고 추운날씨가 계속되면 전 가슴이 저려와요.
차가운 땅속에서 얼마나 추울실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따스한 방안에 있는 것조차 죄스럽고 미안한 생각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러나 이젠 이런 생각 안하려구요.
제자리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엄마가 가장 좋아할 일이기에 행복하게 살아갈께요.
사랑하는 우리엄마 자식을 그리워만 하시다 자식사랑 진하게 한번 받아보지 못하시고 먼 여행길 떠나신 우리엄마.
그곳에서는 자식걱정 내려놓으시고 평안하고 고귀하게 극락왕생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다음 엄마를 만나 꼭 안아드리며 당신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함을 전하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평안하소서
당신을 그리워하는 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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