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즐2 편지쇼
아버지가 아닌 아빠
아버지 아니 아빠란 말이 더 익숙하고 편하고 좋은 아빠~~
어렸을때 아빠등에 매달려 아빠가 업어주고 언니는 뒤에서 자기도 업어달라며 매달렸는데 아빠께서는 언니가 나를 안아주겠다고 하는줄알고 아빠가 오해를 해버려서 아빠가 저를 내려 놓으셨죠
그바람에 턱부분이 찢어져 아빠가 놀라셔서 아무생각없이 저를 업고 병원으로 뛰셨죠 저는 그때 아프고 피가무서워 울었지만 아빠는 셋째딸중 둘째딸 어떻게 될까봐 엄청걱정이셨다는걸요
그땐 너무어려 몰랐던것같아요 지금 영광의 상처로 일곱바늘 꼬맨게 그대로 남아있지만 지금은 아이 둘 낳고 살다보니 이때 아빠 맘이 이래서 맘조리셨을거란 생각이 드는거 있죠
다들 말하죠 애낳아봐야 부모맘안다고요 결혼하고 애낳고 살아보니 조금이해가 가네요
아빠가 많은것들을 해 주셨는데 아빠 월급날 되면 언니랑 회사앞에서 아빠끝날시간에 맞춰기다리라고 하셔서 언니랑 저 아빠 셋이서 자장면집가서 한그릇씩 시켜주시곤 다 먹어야한다고 하셨죠 아빠는 자주 사줄수 없어서 배부르도록먹게 해주신거 였는데 그날따라 너무 맛없었어요 저는 아빠 맘을 알기에 억지로 다 먹었죠 그러다 체해서 다 토하고 저 그이후로 겁이나서 자장면 결혼해서까지 안먹다 아기 가지면서 먹기 시작했어요 가끔 자장면을 먹을때마다 생각나요 그리고 월급날만되면 아빠가 사다주시는 색연필 색칠공부 퍼즐 과자들 언니와 저는 그날만되면 너무 좋았어요 어렸을때 아빠는 이렇게 자상하고 좋으셨는데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아빠가 무서워졌어요 언니와 저 아침에 일찍 깨우시곤 동네 한바퀴 돌고오라고 막내인 동생은 막내고 어리다는 이유로 언니와 제가 동네 한바퀴 도는동안 꿈나라에 있었죠 그때 어찌나 부러운지 말이에요 제가 막내이고 싶었어요
저희 건강챙기시려고 하신거였는데 추운 겨울엔 정말하기시렀어요 그래서 가끔 언니랑 합의보고 대문앞에서 앉아 꾸벅꾸벅졸다 집에 들어가곤했어요
아침밥을먹고 언니와 저 꼭 아빠가 등교 시켜 주셨죠 자전거로 말이에욤
언니는 편한 뒷자리 저는 아빠 앞 자전거 봉위에 불편하게 엉덩이만 살짝걸치고 말이죠 진짜 엉덩이 많이 아팠어요 그래도 저는 편하고 빨리간다는 생각에 좋았답니다 아빠는 두딸 몸무게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오르막길은 진짜 많이 힘드셨을텐데 아무말없이 꿋꿋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저희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셨죠
그런아빠 항상 우리에게 희생만하시다 퇴직하시고 작년에 종합검진 받으러가실때 혼자가도 되는데 왜 따라 왔냐며 저에게 타박하셨죠 저는 위랑 대장 내시경을하면 수면내시경을하기에 아빠부축이라도 해드릴려고 간건데 아무일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다른대기자들은 그냥 검사잘하고 갔는데 이상하게 아빠이름을 부르며 보호자 들어오라는 소리에 이상을 감지하고 들어갔죠 위에 위암전단계인것이 있다고 조직검사 받아봐서 양성인지 음성인지 검사한후 음성이면 떼어내기만 하면된다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줄줄흘렀죠 암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것같네요 언니에게 말하고 우선은 엄마아빠에게 알리지 말고 조직검사 결과후 이야기하자고 결과는 일주일후 나오고 그 일주일동안 우리세딸은 편한마음이 아니였어요 일주일뒤 음성이란 말에 아빠 엄마한테 말하고 수술받으시고 지금은 본인께서 의사가 되셔서는 병 다나았다고 말쩡하다고 하시면서 아침에 보문산 등산하시고 오후엔 유성가셔서 족욕하시고 또 시간 나시면 자전거타고 하상도로 도시는데요 너무 엄마 걱정할정도로 운동심하게 하지마세요 지금 아빠 몸이 저희 어렸을때 몸이 아니니까요 지금보다 조금더 운동줄이시고 적당히 운동하셔서 저희 아이들 재롱도 보시구 대학가서 졸업식도 참석하시구 결혼하는 모습도 보시고 못드셔본 음식도 많이 드셔보시고 즐겁게 사세요
그리고 한번도 해보지 못한말 아빠 사랑합니다.
자주해드려야 하는데 쑥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