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즐2 편지쇼
아버지 보고싶어요
1월 29일. 음력으로는 12월 18일이 팔년전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 제삿날입니다.
제삿날이 다가올수록 아버지가 보고싶네요. 살아계실때에는 다른사람들한테 '법없이도 살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고 살았는데 집에서는 정반대였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소사'라고 불렀었는데 학교 잡일을 다 해주는 일이었기에 4남3녀의 자식들은 그런 아버지를 창피하게 생각했으며, 저 또한 학교에서 아버지를 피해다녔던 기억이납니다. 칠남매를 키우다보면 크고 작은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가난했던 시절 의식주문제부터 학교진학, 결혼, 가정의 대소사는 엄마가 가장의 역할을 했고요. 아버지는 그저 옆에서 바라보는 정도였으며, 신경쓰는게 있다면 당신이 믿는 종교에는 열심히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저는 싫어했고 무능력하고 책임감없는 아버지라며 많이 원망했습니다.
못난 딸이 이제 철이 드나봐요. 아버지께 정말 죄송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버지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편하게 계시고 엄마 잘 보살펴 주세요.
신청곡은 '김성한-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