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즐2 편지쇼
그립고 보고싶은 내 아부지
아부지께
아부지라고 부르면 언제라도 제 옆에서 대답할 것만 같았는데....
아버지라 불러도 대답이 없네요.
아버지 떠나신지 꼭 10 년만에 작년 이만때 아버지 곁으로 엄마도 가셨지요.
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셨던 엄마 만나셨는지 궁굼하네요.
아부지가 소풍 떠나던날 벗꽃이 한창이었지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아직 벗꽃은 만발하지 않았고 노란 개나리가 피었네요.
자식 사랑이 유달리 크셨던 아부지.
그래도 늘 표현하며 사셨던 내 아버지.
불만이 있으면 그자리서 표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원망도 많이 했드랬어요.
농삿일로 바쁘신 부모님 일손 도와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했어요.
언젠가 그 때도 아부지 생신 맞아 방송국에 사연보내서 꽃다발과 샴패인 케이크를 받으시면서 참 행복해 하셨잖아요.
그때가 많이 그립네요.
아부지, 엄마가 떠나신 고향은 발거음도 하지 않게 되네요.
전 아부지를 유달리 많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
자식이 부모님 닮은 건 당연한데 그 소리가 왜그리 듣기가 싫었던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부지런하진 않았지만 절약하며 열심히 사셨던 내 아부지.
술 담배 하실 줄도 모르고 무슨 재미로 사셨어요?
이제와 생가하니 아부진 참 외로웠겠다 싶네요.
지금 아부지가 옆에 계시다면 노래방 가서 아부지 손잡고 춤추며 목이 터져라 노래도 불러 보고 싶네요.
언젠가는 저도 아버지 곁으로 가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는 아버지 손잡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네요.
아버지 사랑해요.
주현미의 신사동 그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