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즐2 편지쇼
마지막 보내는 깊은 가을의 풍경
안녕하세요.
아침에 운동을 하는 남선공원의 깊은 가을 풍경을 전하고자 합니다.
운동복과 등산화를 챙겨 입고, 배낭을 둘러매고 집을 나와 건널목을 지나 남선공원체육관 정문을 지나고
왼쪽 골목으로 한발 한발 옮기면 키큰 장승의 모습에 환한 햇살이 가득 비추우고, 장승 앞에 두손을 모으고 첫 번째 기도를 올립니다.
습관처럼 저의 바람을 마음으로 전하는 짧은시간이지만 마음을 정갈하게 할 수 있는 나만의 행사가 치러지고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공원으로 향하게 된답니다.
눈으로 들어오는 돌탑도 만나고 철을 잊은지 오래된 분홍철쭉도 반갑게 인사를 하며 반겨주는 곳,
연산홍의 붉은 꽃과 흰 꽃도 계절과는 상관없다는 듯 여전히 웃으며 반깁니다.
좀더 오르면 명학소(망이, 망소이) 민중봉기 기념탑이 울긋불긋 가을단풍으로 휩싸여 더욱더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답니다.
탑을 한 바퀴돌아 등산길로 접어들면 붉은단풍의 향연과 은행나무의 샛노랗게 옷을 갈아입은 화려함과 상수리나무의 노오랗게 변한 잎과 짙은갈색잎들의 조화 속에 이름모를 나무들 또한 깊은가을 옷을 입고 환상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에 흠뻑 취하게 된답니다.
나무아래 수북히 쌓여져 있는 나뭇잎을 밟으며 천천히 천천히 등산길에 올라
가을 풍경을 온몸으로 느껴 본답니다.
감히 글로는 표현하지 못할
한폭의 화려한 수체화처럼 이쁘고 환상적인모습에 그저 와~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깊은가을의 축제속에
제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함을 느끼게 된답니다.
바스락 바스락 발아래 나뭇잎 밟는 소리가 너무나 정겹게 들려오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감촉이 너무좋아
한발 한발 정성스레 발자욱을 옮깁니다.
자연이 주는 이 고마운 느낌과 아름다운 풍경들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하고 , 건강한 모습으로 이곳에 와서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합니다.
온몸을 불태워 떠나는 계절을 붙잡고 싶은 마지막 몸부림처럼 온갖 나무들은 자신의 몸을 불태우고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다가오는 겨울에게 아름다운 계절을 보내주려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겨울의 초입에서
가까운 산이라도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길가 은행나무도 노오랗게 황금색옷을 입고 바람부는 대로 바닥으로 잎들을 쏟아붓습니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도 어쩌면 나무들이 온 몸에 있는 모든것을 다 내어주듯이
귀중한 우리들의 삶 역시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어줘야 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우리에게 손짖하는 자연의 무한한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기원합니다.
이쁘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적절히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많이 웃으시는 복된 나날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