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하하호호퀴즈
아버지신발
올해도 어김없이 부모님 신발을 사들렸다. 아버지는 "내가 사 신을 테니 신경쓰지마라" 하시지만 내마음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은 어릴적 시골 장터에서 구멍가게를 하셧다. 네식구가 가게에 딸린 단칸방에서 참으로 억척스럽게 살았다. 어린마음에 먼지가 뽀얗게 앉은 아버지 작업봅이 싫고 고무줄 바지를 입고 다니시는 어머니가 창피했다. 그럼에도 부모님은 새학기만 되면 동생과 나에게 새옷을 사주기 위해 시장을 누비셨다. 대학입학을 앞둔 날 아버지는 신발을 사주시겠다며 시내로 갔다.
"그동안 싼 신발만 신켜서 미안하구나" 하시는 말씀에 난 너무 기뻐 좋았다 메이커 신발이 얼마만안가....
그런데 그때 이것저것 신던중 아버지의 낡고 해진 신발을 보았다. 도저히 내 신발을 살 수 없었다. 내신발을 사기위해 부모님은 3일간은 벌어야 하는 액수였다. 신발이 마음에 안든다며 아버지와 같이 가게를 나왔다. 다륵게로 내 신발 살 돈으로 아버지 신발을 사서 집으로 왔다.
"우리 아들이 사ㅜㄴ거라네" 하며 동네방네 자랑하셨다. 내가 권했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으신것 같았다.
그날이후 다짐했다. 부모님 신발을 평생 내가 책임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