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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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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연

올해는 술에 안 빠지리

여행은 언제나 늘 그렇게 로망입니다.

여행은 또한 무변하고 스트레스만이 가중되는 현실에 있어서의 즐거운 일탈이기도 하지요.

 

이 나이를 먹도록 외국에 나가본 건 지난 5년 전의 중국여행이 전부입니다.

당시에 중국을 구경한 건 소주와 항주에 이어 상해와 북경이었지요.

 

하지만 귀국하여 전국의 곳곳을 짬을 내 여행하면서 다시 돌아본 느낌은

역시나(!)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림과 물까지 풍요로운

우리나라야 말로 명실상부한 금수강산(錦繡江山)이란 뿌듯한 자부심이었습니다.

 

여하튼 여행은 앞으로도 영원불변할 로망의 대상인데 특히나

요즘 같은 여름에 있어서의 적지 여행지는 분명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곳일 겁니다.

 

그럼 충남엔 그같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론 과연 어디가 있을까요?

거긴 두말 할 것도 없이 충남 보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대천 해수욕장은 외국인들도

열광을 마다치 않는 머드축제와 함께 관광보령을 이끄는 쌍두마차죠.

 

대천 해수욕장은 지금 같은 여름이 제철이긴 하지만

가을과 겨울에 가도 그 계절에 맞게끔

변화하는 흡사 팔색조(八色鳥)를 닮았다는 느낌입니다..

하여 엄동설한에 여길 찾아 서해가 보이는 2층 찻집에 앉노라면

조용필의 히트곡 ‘그 겨울의 찻집’이 절로 흥얼거려지죠.

 

대천 해수욕장에서 불과 1분 여 거리에 위치한 죽도는

싱싱한 생선회가 저렴하기로도 소문이 왁자한 곳입니다.

이어서 가 볼 곳은 ‘모세의 기적’으로도 널리 회자되는 무창포 해수욕장입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장항선 철도 개설과 함께

1928년 개장한 서해안 최초의 해수욕장이라지요?

이곳 또한 완만한 백사장과 함께 해안선까지 뻗어 있는

울창한 수림은 멋진 풍치의 압권에 다름 아닙니다.

 

여기 말고도 보령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지천(至賤)입니다.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까지

들린다는 외연도와 언제나 편안한 휴식을 주는

성주산 자연휴양림 또한 보령을 다시 찾게 만드는 동인(動因)이고요.

 

이 밖에도 천년고찰인 성주사지와 성주산, 그리고

석탄박물관 역시 보령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관조할 수 있는 메리트라 하겠습니다.

 

공기업의 간부인 동서형님이 올 여름휴가엔 보령을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다.

오래 전 여름피서 때도 갔던 대천 해수욕장이었으나 당시는

바닷물이 아니라 술에 ‘빠지는’ 바람에

보령의 이모저모를 두루 구경하지 못 하였습니다. ^^;

 

올해는 2박 3일의 비교적 넉넉한 시간이니만치

예전에 찾았던 보령의 이모저모를 다시금 돌아볼 요량입니다.

 

올 여름 휴가는 그래서 더욱 설레고 기다려지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