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연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반찬들
서울사는 친구 부부가 오늘 집에 놀러 왔는데 그 남편이 '나 오늘 천안에 누나 만나러 가야 하는데 못 가고 여기 왔네요' 하기에 '왠 누나? ' 했더니
3. 1절 기념행사 유관순 누나 만나러 가야 하는데 태극기만 달았다고 하자
친구는 '할머니거든' 합니다.
서로 태극기 달았나 이야기 꽃을 피우다 친구 부부가 돌아가고 나서
집안 정리 및 봄 맞이 청소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보지 말아야 할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신혼부부같은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더니
쇼핑백에 든 비닐을 띁어서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입니다.
누가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성들여 싸준 음식같은데 먹지 안는 것인지
정말 아깝게 그대로 다 버리고 종이쇼핑백까지 비닐모으는 곳에 버리고는 집으로 가기에 한숨 쉬며 가는 뒷태를 보았습니다.
시어머니 살아 생전에
시동생 부부가 오면 안 가져간다는 것까지 어머니는 이것저것 챙겨 주셔서 마음이 편한지
그러지 말라 해도 꾸역꾸역 다 싸서 보냅니다.
한번은 시동생이 동네 입구에 그대로 내려놓고 가는 것을 이웃분이 보시고는 그 뒤부터는 싸 주시는 것이 줄었지만
당신 좋아하시는 것은 자식들 전부 좋아하는 줄 알고 하나라도 못 싸주셔서 안달하시는 어머님 생각과 음식을 그대로 버리는 젊은 부부 얼굴이 겹쳐서 씁쓸했어요
버린 것을 보니 깻잎등 밑반찬인데
냉장고에 두었다가 반찬없고 급할때는 유용하게 쓰이는 음식들인데
요즈음 젋은 직장에 다니는 부부들은 집에서 밥 해 먹는 시간이 거의 없어
반찬이 필요하지 않는 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밑반찬들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손님이 왔을때도 지인이 준 깻잎에 오리훈제를 싸서 식사를 했는데 너무 맛있어 했지요.
옛날에는 음식버리는 천벌받는다고
하나라도 못 버리고, 아니 없어서 못 먹었지만 요즈음은 어디 그렇습니까?
안 먹는 음식 싸주면 그대로 쓰레기통에 들어가는것을 싸 주신 분이 보셨다면 얼마나 기가 차겠습니까?
차라리 당당하게 안 먹는다. 다음에 가져가겠습니다.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집에서 깻잎장아찌 만들려고 해 봐요.
얼마나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까?
버리지 말고 차라리 나를 주지....
나는 회사 다니느라 바빠서 반찬 만들 시간이 없어서 누가 밑반찬 주면 얼른 고맙다고 받아 오는데....
나도 이젠 자식들이 자라서 품을 벗어날 시기가 다가 옵니다.
자식 위한다고 음식 그냥 싸 줄 것이 아니라
필요한지 아닌지 꼭 물어보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것 같으면 절대 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챙겨주시는 반찬
먹지 않을 것같으면 가져오지도 말고, 할 수 없이 가져왔다면 버리지 말고 주변에 먹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