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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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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연

가슴철렁한 해프닝

오늘 아침 큰 일을 치루웠습니다
여는 아침처럼 눈을 뜨고 나의 분신 3형제가 잠자고 있는 방에 들어갔습니다
침을 질질 흘리며 단꿈을 꾸는 큰아들 동규
중얼 중얼 잠꼬대하는 셋째 지범
그리고......둘째아들이   없었습니다,
원래 아침 잠이 별로 없는 아이 이기에
"동오야! 화장실에 있니?" 없습니다.
"베란다에 있나!" 없습니다.
"아침 부터 어디에 숨은 거야!!!  못찾겠다 꾀꼬리..."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때 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혹시 침대커버 사이에.... 없습니다
책상 밑에 없습니다..... 
장농속에.....
가슴이 철커덕 내려 앉았습니다,
잠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 "동오가 없어....흐흐흐"울기 시작했습니다.
콧물 눈물 범버기가 되어가고 울음소리는 대성통곡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잠자고 있던 셋째가 일어나 "엄마"하고 영문도 모르는체 같이 대성통곡하며 울고 난리가 일어났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었지요
어제 저녁 편안하게 잠자는 아들들 이마에 뽀뽀를 하고 아무일 없이 아침을 맞이 했는데
갑자기 사라진 아들의 빈자리란 어이도 없고 할말도 없고 몸이 땅에 묻히는 느낌이랄까....

몽롱한 상태에서 "동오"만 부르고 있는데
눈비비며 일어나는 큰아들이 하는말
"엄마 동오 어제 캠프갔잖아" 헉

그랬습니다,
둘째아들은 어제밤 집에서 잠을 잔 것이 아니라 유치원에서 캠프를 갔던 것입니다.
아니 집에서 잠도 안 잔 아들을 집에서 찾으니 당연히 없지요..
건망증의 최고봉을 쳤습니다

근데 아이가 없어졌다고 생각이 들었던 그 순간은
정말 10년 감수가 아니라 100년의 수명 단축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어이없고 힘빠지는 아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건망증이 정말 나이에서 오는 걸까요.
전 아직 그 정도는 아닌데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