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연
유치원생의 생각주머니
오랜만에 옆집 영진엄마가 놀러 왔습니다.
모처럼 한기롭게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주부들이 모이면 모두가 그렇듯이 시댁이야기, 남편이야기. 아이들이야기..
모두가 재미있고 공감가는 소리들이죠.
오늘은 영진이 때문에 한바탕 웃은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영진이는 미운 일곱살 유치원생 입니다.
며칠전 영진이 아빠가 유치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영진이에게
"영진아! 유치원 가선 조심해서 행동 해야해.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친구들과 놀때도. .
내가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나 ~ 하고 생각좀 만이 하고 행동 해야해! 잘 알았지"
그렇게 주의를 주자 영진이가 바로 하는말
"아빠! 아빠도 나 혼 내킬때 내가 어떻까~ 생각좀 하고 하세요"
어찌나 황당 하던지 옆에서 듣고 있던 영진엄마가 말문이 막혔다면서 얼마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날은 영진 엄마가 모처럼 호박전 준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애호박에 밀가루를 입혀 계란물을 묻혀 맛있게 호박전을 부치고 있는사이
옆에서 놀고 있던 영진이가 어느새 옆에 놓았던 계란을 모두 깨어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는군요.
화가 잔뜩난 영진 엄마는 큰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막 혼냈답니다.
"누가 먹는 계란을 이렇게 다 깨 놓으랬어"
"이게 뭐야! 이놈의 자식 너 맞을래 ! 응!"
그렇게 영진이는 혼이 나고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가 났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유치원에 다녀온 영진이가 엄마에게
"엄마~ 엄마는 아들이 잘못을 했으면 차근 차근 설명하면서 잘못을 알려줘야지.
그렇게 막 소리 지르면서 혼내는게 어딨어~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아들~ 그랬어 . 미안해~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을께~"
"정말이야 엄마! 음~ 그래도 엄마는 내가 잘못하면 또 막 화 내면서 혼낼걸..."
"아니야..안그래~"
"정말 ? 음 ...그럼...엄마 또 화내나 내가 계란 한번 더 깨봐도 돼?"
""그렇게 해보고 싶어?"
"응"
"그럼~ 딱 한번만 해봐.. 오늘은 화 안낼깨"
어제 너무 심하게 혼을내 안된 마음에 속으로 반신 반의 하면서 내키지 않는 허락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영진이는 계란 하나를 바닥에 탁 깨트리더니
이내 엄마 표정을 살피 더랍니다.
화도 못내고 기가 막혀 서있는 영진 엄마와 달리 영진이는
"휴~속이 다 시원하다~"
하며 친구와 논다고 나가더랍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예전 우리가 클적에는 혼이나면 우는것 밖엔 할줄 몰랐는데...
세대가 바뀌니 아이들의 생각 주머니도 정말 만이 바뀐것 같습니다.
더불어 혼을 내는 어른들의 행동도 바뀌어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함께 할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린 영진이에게서 한수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