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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연

갱년기 우울증





언제부터 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2월에 팔골절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 후

몸도 추스리지 못하고, 사업체조사와 보라미 활동과 학교 공부 까지

겹쳐서  흔히 말하는 눈, 코 뜰새없이 보내고 있었다.

그때는 바쁘다 보니 내 몸 살필 여력이 없었을 뿐더러, 시간 맞춰 밥 먹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일과 공부가 부담으로 다가 왔었음이 사실이다.

이렇에 힘들어 하는 과정에서도 또하나의 교육이 시작 되었었고, 선사박물관의 문화 해설사 강좌에도 합

격이 되어있어

포기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고, 내 자신 조차 일단 한다고  했으면 끝까지 해야 된다는 신념으로 욕심을
부렸다.

어느날, 함께 일하는 동료가 이렇게 말했었다.

"언니 많이 힘들어 보여"

"좀 쉬어야 되지 않나"

"아니 난 괜찮은데"

"왜, 뭐가 힘들어 보인다는 거야."

"언니, 지금 많이 힘들어 보이고, 불안하기 까지 한 것 같아"

그래, 이것 저것 하려니 몸이 따라주지 않고, 내게 주어진 일들을 잘 해낼 수 없을까봐 불안하기도 해,

그럼, 언니 좀 쉬면 안되나

아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봉사와 일인데, 어떡게 쉴 수가 있겠어.

한번 생각은 해보자, 무슨 좋은 방법 있는지~~~.

이때가 아마 3월 중순경이지 않았나 싶다.

지방선거 교육을 받으면서 더욱 심해지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으며 여자면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손님

이 없었다.

참으로 힘겨운 시간 속에서 잘 견디고 있던중에~~.

무슨 연휴였는지 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었다.

사업체조사 한것을 새벽 4시까지 정리 를 하면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불면증 때문에 몸의 리듬이

깨지면서

몸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4월 초 신경외과에 가서 뇌파검사와 지문검사 피검사 등등을 받아보니 "갱년기 우울증과 와상후 스트레스

장애"란다.

4월초 병원약을 의지하면서 불면증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한숨자고 일어났다 싶어 시계를 보면 한시간 정도 밖에 못잤고, 또 잠을 자기위해 노력하면서 양이 한마리

부터~수백마리를 세어도 잠은 오지 않는 데~~.불면증이 무서운 줄 처음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베개만 베면 꿈나라 여행을 했는데,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밤에 잠을 못자고, 주민센터에 출근을 하면, 동료는 날 걱정하느라 오히려 나보다 더 힘들어 했고, 좀 쉬었

다 할 수 있을 때 다시하자며

날, 위로해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동료,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생각하는 모든것이 나보다 낳은 아주 지혜롭고, 현명한 동료

였다.

4월이지나 5월을지나 6월초순 난, 봉사활동하는것과 학업을 잠시 내려 놓기로 마음 먹었다.

건강이 최우선 이라는 것을 받아드리기로 한것이다.

봉사활동과 학업을 내려놓고서 또 한번의 마음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성급하게 대처한 것이 아닌가싶어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토록 원하던 것인데~~.

세상은 네 마음데로 되는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련이 남아 떠나가지 못하는 또 다른 마음에 난, 완

전 무기력증에 시달려야 했다.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과 우리아들 검정고시 합격한 날이 있는 기쁜 오월 이었는데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밤에는 잠을 두시간 밖에 못잤네, 한 사간 밖에 못잖네 하면서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그냥,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대하고 있음에도 나의 존재는 우리가족과 친정, 모든 가족들을 황폐화 시

켰다.

친정언니는 회사 출근대신 우리집으로 출근을 했고, 가족들은 엄마가 없는 듯~~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만
했다.

식사조차 챙겨주지 못할정도로 우울증은 악화가 되었고, 눈을 뜨면, 침대위에서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

다 시피 했었다.

주변에 그렇게 많았던 친구들과 동료들~~.우울증에 빠져보니 아무도 없다는 참담함으로 바뀌어갔다.

누가 연락이라도 할까 두려워했었고, 대문 초인종소리가 날 잡으러온 저승사자처럼 무서웠다.

입을 꾹 다물고, TV만 응시하며, 한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 날~마당으로 나가게 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태웠던 친정언니 모습이 이제는 보이고  아프게해서 미안함만 남았다.

그 덕분인지 6월과 7월을 지나면서 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으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자살까지 생각했

던 내자신은

마당에도 나가고, 현관문도 활짝 열고, 거실창도 시원하게 열고 생활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지금도 완전하게 회복되지는 않았어도 겁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거나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 부

작용 때문에  담당의를 의심하거나 하지 않는다.

병을 낳게 해주시는 담당의를 믿고 꼭 낳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겨운 갱년기 우울증 탈피를 위해서 노력

하고 있다.

하루 2시간이상 빠르게 걷기와 햇빛 많이 쏘이기와 밥 잘먹고, 약 잘 챙겨먹기 등등

지독하게 아팠던 올봄부터 여름까지 난, 또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나와같은 힘겨운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

에게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라도 당부하고 싶다.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되는 병이므로  삶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일들은 하지말라고......,

깊은 우울에 빠져 식구들 아무도 없길 간절히 기도하며 자살을 꿈꾸던  시간들이 지금 막 스쳐지나 간다.

혼자 겪으면 무섭지만 함께 나누면 쉽게 낳을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두손모아 기도한다.

우울증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 훌훌털고 일상으로 돌아오시길......,
*
노래신청해도 되나요? 나훈아: 홍시, 누이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