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연
목마름 채워주기
월요일 출근하는 동시에
사무실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화분에 물을 준답니다.
꽃이 피는 것도 있고 공기 정화를 해주는 식물도 있어요.
일주일 내내 그리고 주말을 잘 버티고 있었네요.
요녀석들이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는 물을 주면 알게 되어요.
저는 바가지로 물을 주질 않아요.
화분이 무거워서 들지 못하는 관계로 컵으로 천천히 골고루 뿌려주죠.
옮길 수 있는 거라면 샤워기로 잎사귀가지 깨끗하게 해주고 싶지만
덩치가 큰 화분은 제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거든요^^
물을 주다보면 순식간에 흡수되어 고여 있는 걸 볼 수가 없어요.
목이 얼마나 말랐을까..
제 입장을 생가가해 봤어요.
목이 말라 타 들어가는 걸 느낀 적이 있었거든요.
그땐 꿀꺽꿀꺽, 벌컥벌컥 들이킬 때도 있지요.
화초들이 제 모습처럼 벌컥벌컥 마시는 느낌이랄까.
아주 달게 맛있게 마시는 것 같아 기분은 아주 좋아요~
아주 꿀맛이겠죠~
그런데 사건은 이후에 일어나지요.
먹은 뒤 흘러나오는 그 뿌연 물이 복도와 사무실 바닥을
물난리 난 것처럼 여기저기서 흘러나와 있어요.
그물을 다 닦고 나면 허리가 좀 아파지더라구요.
그래도 어찌합니까.
사무실이 조금은 건조한 탓으로 많은 물을 마시는 걸.
듬뿍 죽나니 제 마음의 목마름도 가시네요.
어느 누구에게 한 방울의 물이 되어 목마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짱짱한 가을 햇살에 마음마저도 짱짱하게 말라 뽀송뽀송한 하루되시길...
신청곡 있어요~
이창휘님의 사람이 좋다.
꼭,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