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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로컬방송

일반사연

내고향변산반도

봄이면 앞산에 진달래 만발하고
종달새 노래하며 하늘에 날고
보리밭 저멀리 아지랭이 춤을 추며
순이의 분홍치마 나물 바구니
냉이랑 달래랑 한바구니 담고 담아
아- 내고향 꽃피는 분장리

여름이면 도랑물 졸 졸 동진강을 이루고
철이랄순이랑 발가벅고 개헤엄치고
도랑막고 검정고무신 물퍼네 송사리잡고
풋보리 불에구어 입술은 깜둥이
수박설이 참외 설이 시골인심의 미덕인가
그시절 엊그제 어제 같은 세월아니든가

가을이면 오색단풍 만가지의 어울림이
아름다움의 극치인가 절경의 미색이던가
신 만이 그릴수 한폭의 산수화이여라
저넓은 들녁에 황금물결이 춤추는 오곡백화
앞마당 고추잠자리 떼지어 춤추는
내고향 가고픈 내고향이여라

겨울이면 희고 고운 백설이 천지를 내덮고
밤이면 동치미 항아리 불내던 꼬마친구들
검정고무신 동여메고 토끼몰이 꿩몰이
밤이면 라이롱뽕에 손쌍아 매맟기
닭설이 막걸리한잔 겨울밤 짙어져가고
아늑한 추억인가 간절한 고향생각인가

간다 간다 내일 내일  미루고 미룬세월 30년세월
금의 환향 엄마한테 효도한다 약속한설흔살
칠순넘어 그약속 아직도  꿈같은희망
집떠난 자식놈 목빠지게 기다리시던 울엄마
아흔 아홉긴긴 봄 어느날 천사에 초대되어 가셨것만
이자식 아직도 소주 한잔에 깍두기 한점 술에취해
오늘도 한잔술에 고향노래 부르루나

이글은 설날이  다가와 시아닌 시로 몇자 적어봅니다
30년을 대전에서 살아오면서 언젠가는 돌아가리 금의 환향하리생각하지만 이제 이게 내고향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