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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연

어떤 알토란

최근 계속하여 송년회(送年會)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3년 전 졸업한 사이버대학의 송년 모임을 필두로 그제는 회사서 송년회가 있었다. 또 어제는 고향 천안서 초등학교 동창회장 이.취임식 겸 송년회가 열렸다.

 

그러나 연일 야근을 하느라 사이버대학의 송년회 외는 참석할 수 없었다. 어쨌거나 아이들도 조만간 집에 온다고 했으니 가족 송년회는 꼭 할 터다. 얼마 전 죽마고우들과의 송년회에 갔다가 만취하여 오는 바람에 사단이 발생했다.

 

평소 투잡으로 객원기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취재를 목적으로 죽마고우들과의 송년회 전에 미리 가서 디카에 담은 많은 양의 사진이 그러나 만취로 인해 분실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까지 떨어뜨리는 바람에 액정 화면이 깨져 소리만 날뿐 화면은 당최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어 스마트폰 제조회사의 서비스센터를 찾았더니 교체비용이 11만 2천 원이나 되었다. ‘술 한 번 참 비싸게 먹는구나!’ 스마트폰이 다시 정상적 기능을 회복하긴 했지만 또 다른 고민 아닌 고민이 대두되었다.

 

그건 바로 스마트폰 화면에 붙이는 액정보호필름이었다. 누구라도 사용하는 액정보호필름은 보다 선명한 화면을 원하거나, 또한 지문이 묻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선호한다. 한데 스마트폰 제조회사의 전문매장을 찾았더니 액정보호필름을 하나 붙이는 데만 무려 1만 원이라고 했다.

 

‘허걱~! 그 돈이면 소주가 몇 병인데......’ (“술로 인해 디카를 분실하고 휴대전화마저 고친 주제에 아직도 정신 못 차리지?” - 개그우먼 신보라 버전)

 

너무 비싸기에 발길을 돌려 이번엔 주로 1천 원 단위의 상품을 주로 파는 매장에 들어섰다. 거기서는 고작 1천 원인 액정보호필름을 하나 샀다. 하지만 출근하여 붙이려고 보니까 사이즈가 다소 부족하여 불만이었다.

 

어쨌거나 1만 원과 1천 원의 차이는 엄청나다. 또한 발품을 들이면 편하다는 생각과 함께 새삼 뭐든 발품을 팔아 경제적 실리를 취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느낌이 새록새록했다. 평소 칼국수를 좋아한다.

 

그러나 똑같은 맛과 양의 칼국수라 할지라도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가격은 그야말로 천양지차(天壤之差)를 이루는 것이 현실이다. 예컨대 A동(洞)은 4천원인데 반해, B동(洞)은 7천 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으므로(세상에~ 칼국수 한 그릇에 7천 원이 뭐니? 니가 무슨 영양 돌솥밥이라도 되냐?).

 

‘발품’은 걸어 다니는 수고를 담보로 한다. 그렇지만 발품은 건강과 함께 경제적 실리까지를 안겨주기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어떤 알토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