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달부터 시외·고속버스 요금이
3년 만에 9% 올랐습니다.
하지만 요금 인상에도 버스 업계의 경영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KTX와 SRT의 통합으로 철도 요금이 내려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면서
노선 감축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동 수단이 버스뿐인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86개 시외·고속버스 노선이 오가는
대전복합터미널.
시외버스에 승객 한 명이 올라탄 뒤
한참을 기다려도 더는 타는 사람이 없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이후
급감한 이용객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겁니다.
"실제 충남 지역의 시외버스 노선 수는 코로나19 이후 최근까지 20% 넘게 감소했고 버스 승객도 50% 넘게 줄었습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버스 업계는 결국,
한 달 전 운임을 9% 올렸습니다.
그런데, KTX와 SRT 통합으로 철도 요금은
평균 10%가량 인하되면서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게 됐습니다.
실제 대전에서 서울로 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요금은 23,500원으로 올랐지만
KTX 요금은 21,600원으로 낮아졌습니다.
허수경/시외버스 이용객
"(KTX는) 심지어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버스는 탈 때마다 이제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 같아서.. 갈 때마다 살짝 부담이 되는.."
이동 시간은 더 오래 걸리는데 요금은
오히려 비싸 승객 이탈 우려가 나오는 상황.
여기에 유류비와 인건비 부담까지 겹쳐
버스 업계의 경영난은 여전합니다.
최병옥/고속버스 기사
"그거 뭐 (요금) 10% 오른다고 해도 기름값이 올라서, 오른 상태라서 별 효과가 없어요."
수익성이 낮은 노선부터 운행이 줄거나
아예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철도망이 닿지 않아 버스가 사실상
유일한 광역 이동 수단인 지역 주민들입니다.
시외버스 이용객
"남편이 나이를 먹다 보니까 이제 운전해 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요. 여기서는 어쨌든 버스 아니면 승용차로밖에.."
지역 교통망 전반에 대한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봉규/대전고속버스터미널 대표이사
"'터미널 사업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 이렇게 치부해 버리면 이 도시계획시설 기반이 무너지는 이런 꼴이거든요.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 단체에서 정말 눈여겨보시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서.."
버스 요금 부담은 승객이 떠안고
적자 피해가 다시 승객에게 돌아가는 악순환을 막을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 # 시외버스
- # 고속버스
- # 요금인상
- # 터미널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