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강미애 세종교육감의 공약인 초등학교 성취도 평가가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학교 현장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교원단체에 이어 이례적으로 일부 학교장들까지 반대하고 나섰는데요.
학교 현장의 협조는커녕 당장 예산 확보부터 첩첩산중입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세종시교육청 앞에 초등학생 성취도 평가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교원단체에 이어 일부 초등학교 교장들까지 10여 년 만에 과거 일제고사 같은 획일적 평가가 부활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학교장들이 교육청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건 이례적입니다.
정종필 /세종연양초 교장
"일제식 평가가 진행되면 일제식 평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성의 영역들이 훨씬 더 강조되기 때문에.. 심성, 시민성 이런 것들은 어떻게 평가돼야 되는가.."
지역의 특성과 학교의 여건을 고려한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고, 미래 인재상을 키우는데도 과거 일제고사 형식의 시험은 맞지 않다는 겁니다.
학교 현장의 의견 수렴 없는 일방 통보식 시행에도 반발이 큽니다.
세종 지역 교원단체가 초등교원 370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78% 이상이 평가 추진에 반대했고,
교육청의 설명과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90%에 달했습니다.
특히, 학생과 학교 간 서열화와 사교육 증가, 문제풀이 중심 수업 확대 등을 일제고사 도입에 따른 부작용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자녀의 학습 수준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평가가 필요하다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김수연/세종시 보람동 (초등생 학부모)
"첫째 때 시험이 없어 가지고 자기가 어떤 게 부족한지 모르고 그냥 지나갔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시험을 치르면서 자기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세종시교육청은 다음 달 초등 5, 6학년의 국어와 수학 성취도 평가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3~6학년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아직 관련 예산은 확보하지 못했고, 구체적인 시험 시행 계획 역시 학교에 전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장의 반발에 대해서도 세종교육청 측은 평가 운영의 결정권은 학교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문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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