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 갯벌에서 해마다 '고립 사고'가 이어지지만, 수심이 얕아 구조선 접근이 어렵고, 구조대원들이 걸어 들어가기도 쉽지 않은데요.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대원들의 안전까지 지키기 위해 해경이 신형 드론을 순찰에 도입했습니다.
시범 운용 현장에 이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두 달 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천의 한 갯벌.
검은 바위와 사람이 뒤섞여 육안으로는 형체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드론을 띄우자 해안가 끝자락에 있는 사람까지 선명한 흰색으로 드러납니다.
해양경찰이 보령과 태안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서해안 인근 파출소 5곳에 새롭게 배치한 연안 순찰 드론입니다.
열화상 카메라와 인공지능 탐지 기능으로 갯벌에 고립되거나 통제구역에 들어간 사람을 찾아냅니다.
구조 대원이 걸어 들어가기 어렵거나 수심이 얕아 구조선이 진입할 수 없는 사각지대 수색도 돕습니다.
한승아 / 보령해경 홍원파출소 경장
"저희 구조 대원이 아무리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고 많은 훈련을 하고 있지만, 발이 너무 많이 빠지는 펄이나 갯골 같은 지형에서도 완전하게 안전하지는 않거든요."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갯벌은 밀물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인명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연안 사고 가운데, 갯벌이나 물에 빠지거나 고립되는 사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로 인해 숨진 사람만 3백 명이 넘습니다."
실제 올해 서천 갯벌에서만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신형 드론은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조난자에게 구명장비를 건네는 역할도 맡습니다.
물에 빠진 사고를 가정한 상황에서 양팔을 흔들어 신호를 보내자 하늘에 떠 있던 드론이 구명조끼를 떨어뜨립니다.
"투하되는 구명장비를 잡고 구조 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스피커로 음성을 송출해 조난자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가능합니다.
황문규 / 보령해경 홍원파출소 경장
"바닷물이 차가워서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허우적거리다가 체력 소모가 되면서 이제 물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해경은 초속 14m의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신형 드론의 시범 운용을 거쳐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전국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그래픽: 조규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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