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택시만 골라서 일부러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뜯어낸 6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왜 택시만 골랐는지 알아봤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교차로.
좌회전하던 택시가 앞쪽에서 오는 자전거를 보고 멈춰 서지만,
자전거는 그대로 택시를 들이받고 쓰러집니다.
이번엔 택시가 오는 걸 보고 아예 길모퉁이에 숨어서 기다립니다.
택시가 앞으로 다가오자 자전거를 몰고 가 그대로 택시에 부딪힙니다.
자전거만 이용한 게 아니었습니다.
택시가 넓은 도로로 나오려고 하는 순간,
거의 멈춰 선 택시 앞으로 직접 걸어오더니 스스로 몸을 부딪친 뒤 쓰러질 듯 휘청입니다.
피해 택시기사 (음성변조)
"굳이 차 있는 데 한가운데로 딱 이렇게 오더니 딱 서면서 데굴데굴 이런 식으로 넘어지더라고."
이 60대 남성은 3년 전부터 주로 자전거를 타고 대전 시내를 돌며 택시들만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뜯어냈습니다.
알고 보니 전직 택시기사였는데,
사고 이력이 남는 걸 꺼리는 택시기사들의 심리를 이용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박중현 / 대전경찰청 교통수사계장
"(택시기사는) 운전면허 벌점이 들어가기도 하고, 현금 합의를 좀 선호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빠르게 돈을 받아 챙기려고 종이에 계좌번호까지 적어서 갖고 다녔는데
11번 범행을 한 뒤 결국 덜미를 잡혀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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