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병원은커녕 약국조차 없는 농촌 마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의료 취약지역을 선정하면서, 정작 이런 마을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는데요.
행정구역상 광역시의 '동' 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인데,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이라는 지적입니다.
박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남 금산군과 맞닿은 대전 중구 정생동.
행정구역만 대전일 뿐 2백 명이 안 되는 주민 60% 이상이 65살 이상인 전형적 고령의 농촌 마을입니다.
민간 병·의원은 물론 약국조차 없는 이곳 주민들이 아플 때 찾을 수 있는 곳은 공중보건의도 없는 보건진료소 한 곳뿐입니다.
간호사 면허가 있는 전담 공무원 한 명이 1차 진료부터 가정 방문, 만성질환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박은옥 / 대전 정생보건진료소 주무관
"약을 드신다 해도 관리를 해야 되니까 혈압, 당뇨나 관리 같은 것도 제가 해드리고 또 연령이 들다 보니까 치매 환자들이 점점 많이 발생하시고."
정부는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547곳을 의료 취약지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의료 취약지의 조사 대상에조차 빠졌습니다. 읍면이 아닌 광역시의 동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대전에는 농어촌 의료 취약 지역에 설치되는 보건진료소가 7곳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모두 제외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광역시의 동은 인접 지역 간 의료 서비스 이용이 활발해 의료취약도 분석 대상에 포함시키기 어렵다"고 밝혔는데, 의료 취약층의 호소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고순주 / 대전 중구 정생1동 통장
"한 번 나가려면 하루 걸려 하루. (버스는) 2시간마다 한 대씩 다니고 그거 잠깐 놓치면 또 2시간을 기다려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참고."
다양한 지역 농어촌의 현실이 정부 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용갑 / 대전 중구 국회의원
"병원까지 실제 얼마나 걸리는지, 고령자가 얼마나 사는지, 주민들의 의료 수요가 어떤지를 기준으로 사각지대를 다시 한번 살펴야 합니다."
행정구역만으로 의료 취약지를 판단할 게 아니라, 실제 의료 접근성과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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