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가을 축제가 곳곳에서 펼쳐지는 요즘,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아무래도 화려한 불꽃놀이가 인기죠.
하지만 최근 세종에서는 불꽃놀이의 불씨가 수목원으로 날아가는 등 자연 훼손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까지 위협할 수 있다 보니 예정됐던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펑펑!"
밤하늘 위로 오색 불꽃이 쉴 새 없이 터집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열린 축제장의 불꽃에 사람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모습 뒤에 상처도 남았습니다.
불씨가 바람을 타고 인근 수목원으로 넘어가 나무를 태운 겁니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 잎이 무성해야 할 나무는 뼈대만 남았고 푸른 잔디밭도 검게 변했습니다.
"이곳은 불꽃놀이가 진행된 축제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수목원입니다. 날아온 불꽃이 나무로 옮겨붙어 인근 현장은 아직도 새카맣게 그을려 있습니다."
순찰하던 직원이 소화기로 급히 불을 꺼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나무 두 그루와 잔디밭이 탔습니다.
불꽃놀이는 가을철 행사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지만 불씨가 화재로 번질 수 있고 폭죽 위력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1백 db 넘는 굉음과 강한 빛은 가을철 이동을 시작한 철새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임도훈/대전충남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철새들한테는 매우 큰 공황 상태에 빠뜨리게 되는 거예요. (새들의) 서식지로 배제되게 되고 이 공황 상태로 인한 어떤 충돌이라든지 이런 사고도.."
최근 대전 중구는 예정됐던 불꽃놀이를 축제 이틀 전 급히 취소했습니다.
행사장인 뿌리공원과 하천 일대에 천연기념물 수달과 멸종위기종 수리부엉이 등이 살고 있어 자칫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송정아/대전중구청 문화체육과장
"대규모 빛과 소음이 동반되는 불꽃놀이가 이들의 (동물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있어서.. 그래도 다 좋게 받아들여 주시고 잘한 결정이었다고 해 주시는 반응들이 많아서.."
모두가 즐기는 축제, 사람도 자연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존공생도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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