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일은 백 번째 한글날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한글을 사용하고 있지만 과거엔, 그러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한글 교육 자체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광복 직후 석 달 만에 만들어진 한글 교과서엔 우리말을 되찾기 위한 선조들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광복 직후인 1945년 11월 만들어진 첫 국어 교과서 '한글 첫 걸음'입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말과 글은 지방어인 조선어로 분류됐고 이마저도 선택 과목으로 지정돼 제대로 된 한글 교육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정부가 세워지기 이전인 군정기였지만 조선어학회는 통상 6개월은 걸리는 교과서 제작을 석 달 만에 끝냈습니다.
한글을 배우지 못한 국민에게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겠다는 절박함이 담긴 겁니다.
김종인 / 교과서박물관 부관장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말과 글을 잃었기 때문에 문맹률이 굉장히 높았단 말입니다. 문맹률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국어 교육에 힘쓰는 노력이 최초로 이뤄졌어요."
1948년 정부 수립 후 만든 국어 교과서인 '바둑이와 철수'는 일제 강점기부터 이어졌던 문법 교육에 중점을 둔 방식 대신 문장과 소통 중심의 이야기 방식을 택했습니다.
마치 동화책처럼 철수와 바둑이, 영이 등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12개 단원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김종인 / 교과서박물관 부관장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자모 중심의 교육에서 소통 방식, 문장 중심으로 국어 교육을 바꾸는 데 굉장히 혁혁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고요."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평가받는 한글.
한글로 쓰인 이야기들이 세계의 독자를 사로잡는 오늘날의 높은 위상을 가지기까지 그 뒤에는 한글을 지키고 알리려는 선조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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