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8월, 논산과 부여에 돌풍이 몰아쳐 비닐하우스 2백 동이 쑥대밭이 됐는데요.
한 달이 지나 시설은 속속 복구됐지만,복구 과정에서 작물에 병해충이 번지는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피해는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 대상에서 빠져 있어 농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뼈대가 엿가락처럼 휠 정도의 강한 돌풍이 휩쓸고 간 논산의 한 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
한 달이 지나 다시 찾아갔습니다.
휘어졌던 철골은 바로 세워졌고, 뜯겨 나간 비닐도 원상 복구됐습니다.
하지만 내부는 여전히 제모습이 아닙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와 보면 이렇게 가대 위는 흙만 남고 텅 비어 있습니다. 방울토마토 농가라는 점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모습입니다."
파손된 시설을 복구하는 동안 토마토가 외부에 노출돼 병해충이 번졌고, 결국 수확을 불과 2주 앞두고 1천9백 포기를 모두 갈아엎어야 했습니다.
김대식 / 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오픈(개방)된 상태에서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람도 맞고 그다음에 아침하고 새벽 기온이 온도 차가 심하니까 거기서도 작물이 좀 안 좋게 되면서 바이러스도 오고‥"
혹시나 싶어 가입했던 농작물재해보험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농작물재해보험 약관상 자연재해로 인한 직접 피해와 달리,시설 복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 등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겁니다.
오히려 하우스를 복구하지 않은 채 작물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면 자연재해 보상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당장 모종 심을 시기를 놓치면 한해 농사를 망치게 돼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복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대식 / 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하루라도 빨리 작물을 심어야‥ 가을에는 지금 일주일의 차이가 겨울에 12월에 가면 한 달 정도 수확에 차이가 납니다."
자연재해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고도 현실과 동떨어진 약관 탓에 보상이 어려운 사각지대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종욱 / 충남도의원 (지난달 15일, 충남도의회)
"재난 이후의 정책은 얼마를 보상했는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농민이 다시 농사를 시작할 수 있는가까지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이 일상화되면서 농업재해의 양상도 다양해지는 만큼 농작물재해보험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조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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