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확정하면서,
광주기지 기능 일부를
서산기지로
임시 분산 배치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이미 30년 넘게
소음 피해를 감내해 온
서산 시민들은 사전 협의 없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
졸속 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인근 마을.
곳곳에 전투기 추가 배치를 반대하는
날 선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정부가 광주 군 공항 부지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TA-50 전투기 25대 등을 내후년부터 서산기지로 분산 배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30년 넘게 소음 피해를 감내해 온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화 통화조차 힘든 생활을 견디고 있는데,
소음 피해가 더 커질 거라는 우려입니다.
박봉순, 이화순 / 신정2리 주민
"아이고, 소음이 말할 것도 없어. 말할 것도 없이 전화도 못 했어요 처음에는. 목소리가 안 들려서."
실제 지난해 서산에서는 주민 9천여 명에게
24억 원이 넘는 군소음 피해보상금이
지급됐습니다.
주민들이 더욱 반발하는 건
사전 협의도, 설명회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송근민 /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음피해대책위원장
"주민들하고 한마디 말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TV에서 한 마디 나온 것 갖고 지금 서산에 18만 인구가 들먹들먹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역 정치권도 주민과의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분산 배치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성일종 / 국회의원(서산·태안)
"호남은 섬겨야 하는 국민이고, 소음피해 지역민들은 버려도 되는 2등 국민입니까."
주민 대책위는 경북 예천 등
분산 배치가 예정된 다른 지역과 연대해
부대 입구 봉쇄 등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국방부는 "기존 비행기지 운용 시간을
최대한 유지하고 군소음 피해보상 제도를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도체 호재 뒤 숨은 소음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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