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주말 예산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전시 중인 차량이 갑자기 돌진해
관람객을 들이받았습니다.
그런데 사고 차량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14살 중학생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요.
누구나 타볼 수 있는 전시 차량이
실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는데도
사고를 막을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예산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 축제.
전시된 전기차에 탄 두 남성이 앳된 목소리로
차량 특징에 관해 대화를 나눕니다.
전시 차량 탑승자 (음성변조)
"<아이**은 소리 나오려면 시속 30km는 넘어야 소리 나온다고.> 아 그래? 브레이크 밟은 상태에서‥ <나오라고 △△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량이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 나가고,
빨간색 가방을 멘 여성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행사장 관계자 (음성변조)
"잠시만요, 119! 내리세요."
40대 여성 관람객에게 돌진한 차량은
맞은편에 전시된 차량과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은
모두 14살 중학생.
운전석에 앉았던 학생은 기어 변속장치를
와이퍼 조작장치로 착각해 건드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 소리나 떨림이 없기 때문에 시동이 걸려 있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실제 차량이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지만,
사고를 막을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보통 자동차 행사장에서는
시동이 걸리지 않게끔 전원을 차단하거나
바퀴를 고정하는 고임목을 설치하지만,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주최 측은 "안전 관리자가 있었고,
차량을 주행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줬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람객이 직접 차량에 타보는 만큼
차량이 움직일 가능성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
"혹여나 앞에서 시동을 켜고 D(주행)에다 놓고‥ 뒤에 탄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가속 페달에 발을 얹는 순간 차가 앞으로 돌진할 수 있거든요."
지난 2021년 서울에서 열린 한 모터쇼에서도
관람객이 전시된 전기차를 조작하다
맞은편 차량을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데다 중학생들의 고의성은 없다고 보고,
행사 주최 측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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