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폭염 속에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화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싼 가격에 시중에 유통되는 '불법 혼합 냉매'가 화재를 일으키는 사실이 소방청 조사 결과 확인됐는데요.
실제 실험해 보니 에어컨을 철거하거나 냉매를 충전할 때 화재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전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배관에서 불꽃이 물줄기처럼 흘러내립니다.
연신 소화기를 뿌려보지만, 불꽃과 폭발이 멈추지 않습니다.
실외기 교체를 위해 배관을 분리하는 순간,
안에 있던 냉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겁니다.
최근 5년간 에어컨 냉매로 인한 화재가 36건이나 발생하자, 소방 당국이 위험성과 원인을 규명하는 실험에 나섰습니다.
안전복을 입은 소방대원이 실외기 배관을 절단하자 별다른 점화원이 없는데도 순식간에 불꽃이 튀어 오릅니다."
"지금 불붙은 거 보이시죠, 자연적으로 자연발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원인은 '불법 혼합 냉매'였습니다.
구형 에어컨에 사용되던 'R-22' 냉매 생산이 3년 전 중단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자,
독성과 가연성으로 사용이 금지된 물질인 'R-40'을 섞은 냉매가 불법으로 유통된 겁니다.
이 불법 냉매에는 '클로로메테인'이 포함돼 있는데, 배관 속 알루미늄과 접촉하면 '트리메틸알루미늄'이 만들어지고,
공기나 물에 닿으면 폭발하거나 불붙기 때문에 에어컨 철거나 냉매 충전 과정에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영국 / 소방청 119대응국장
"이 물질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제3류 위험물 '자연 발화성 물질 및 금수성 물질'로 분류되며 공기 중에 노출되면 스스로 발화하고 물과 접촉하면 격렬하게 반응하여."
문제는 불법 혼합 냉매를 육안으로는 정상 냉매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하찬영 / 진주소방서 소방장
"심하게 저렴한 냉매는 가짜 냉매일 확률이 높으니 사지 마시고, 특히 개인 간 냉매 중고 거래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냉매를 보충해야 할 경우 공식 서비스 센터를."
소방청은 관계부처와 불법 혼합 냉매의 수입과 온라인 유통 차단 방안을 협의하고, 관련 안전 지침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전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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