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징역 17년 확정 뒤에도 끝나지 않은 JMS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재판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두 번째 순서입니다.
정 씨에게 또 다른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고소한 여성은 모두 16명인데요.
끝나지 않는 고통을 견디면서 수년째 수사와 재판 결과를 기다려온 피해자들을,
이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여성들이 있습니다.
JMS 성피해자 A/2011년 입교(음성변조)
"불면증이 너무 심해가지고 되게 오랜 시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요."
JMS 성피해자 B/2009년 입교(음성변조)
"저는 지금도 대중교통을 잘 못 타거든요."
이들의 삶과 일상을 무너뜨린 건 한때 절대적으로 믿었던 존재였습니다.
고등학생 무렵 발을 들인 JMS에서 '구원자'로 불리는 총재 정명석은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2018년 처음 성폭행을 당했을 때조차 느껴지는 거부감을 스스로 의심했습니다.
JMS 성피해자 B/2009년 입교 (음성변조)
"나를 사랑하신 게 아닐까? 선생님이 그래도 그런 범죄일까 이게 아무리? 내가 불쾌한 감정을 갖는 게 맞나? 내가 불쾌해도 되나?"
옳고 그름을 짚어줄 사람도, 도움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JMS 성피해자 A/2011년 입교 (음성변조)
"지도자 정조은에게만 (피해 사실을) 이야기를 했어요.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바랐던 소원이 이루어졌다' 이런 식으로 연락이 왔어요."
5년 넘게 성폭력이 반복되고 나서야 피해를 깨달았습니다.
어렵사리 탈출했지만, 스스로를 '피해자'로 인정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JMS 성피해자B/2009년 입교 (음성변조)
"'메시아'였는데 성폭행으로 내가 고소를 하게 되면, 그의 행위를 성폭행으로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저 스스로 되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세상의 시선이 누구보다 두려운 이들이 용기를 내 향한 곳은 법정이었습니다.
진실을 드러내고 책임을 묻기 위해서입니다.
JMS 성피해자 A/2011년 입교 (음성변조)
"그런 잘못을 지었는데 벌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어쨌든 저인 거잖아요."
고소장을 낸 뒤에도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재판을 기다린 지난 3년.
범행 당시의 대화와 표정과 옷차림까지 10차례 넘게 잊고픈 기억을 꺼내야 했고,
재판이 길어지면서 또 다른 가해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JMS 성피해자 A/2011년 입교 (음성변조)
"그 사람(신도)이 제 가족에게 '고소하는 것을 좀 취하해 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예요. 근데 전혀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가족들은."
법정에 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외로운 싸움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JMS 성피해자 B/2009년 입교 (음성변조)
"다시는 내가 인생을 살면서 사법의 도움을 받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 씨에 대한 결심공판은 다음 달,
긴 재판 끝에 피해자들이 바라는 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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