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절기상으로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일부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올여름 피서객들을 맞았던 서해안 일대 해수욕장들이 모두 폐장했지만 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피서객은 여전한 데 안전 요원 대다수가 철수한 상황이라 물놀이 안전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을 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깊은 곳은 위험합니다."
거친 파도 위로 드론의 안내 방송이 맴돕니다.
안전 요원들이 철수한 자리를 드론이 대신하는 겁니다.
서해안 일대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폐장했지만 백사장과 바다는 튜브를 탄 사람들로 여전히 알록달록합니다.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늦더위에 피서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김종훈/경북 구미시
"바닷가 와서 노니까 더위가 좀 풀리고 많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해수욕장 폐장으로 편의 시설도 대부분 철거됐고 안전 요원도 대부분 철수했습니다.
"제 뒤로는 늦더위를 피해 바다로 뛰어드는 피서객들이 아직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전담할 구조 인력은 10분의 1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정병근/편의 시설 상인
"(개장 때는) 안전요원들이 100m에 하나씩 파라솔에 두 분씩 배치해서‥ 어제까지 하고 오늘 철수했어요. 우리도 이제 오늘이면 마지막 철수해요"
서해안 일대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지자체들은 다음 달 말까지 관리 요원을 일부 남기기로 했지만, 인건비 등의 이유로 피서철 수준의 인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때문에 늦더위에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은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챙길 수 밖에 없습니다.
신지예/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튜브랑 항상 아기 구명조끼랑 항상 잘 챙겨서 나오고, 호루라기를 잘 챙겨서 나오고 있어요."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수욕장 폐장 이후 기간인 8월 중순부터 9월말까지 발생한 동해안 일대 연안 사고는 81건에 사망자만 23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천성진/보령시 안전총괄과 주무관
"개장 시기에는 안전 요원이 혼자서 관리해야 할 섹터(구역)가 한 50m 정도라고 하면, 폐장이 되면 300m로 늘어나거든요."
극한 폭염이 가져온 늦더위 피서에 해수욕장 안전에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조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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